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위기의 건설현장]②시행업계 10곳 중 7~8곳은 '좀비 사업장'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PF 전환 실패한 중소 시행사들 이자만 겨우
내년 총선 지나면 줄도산 우려
분양·홍보 업계 미수금에 골머리

#. 충남 천안에서 주택사업을 준비 중이던 부동산개발업체(시행사) A사는 최근 사업을 중단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서다. 그동안 사업을 준비하며 투입된 자금과 기존 브릿지론(사업 초기 토지 매입 및 인허가용 단기 차입금) 대출 이자가 쌓여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정부가 금융권을 압박해 브릿지론 대출을 연장해준 덕에 부도처리는 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좀비 사업장'이 됐다.


[위기의 건설현장]②시행업계 10곳 중 7~8곳은 '좀비 사업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24일 시행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경착륙을 막기 위해 지난해 말 내놓은 각종 PF 대책이 중소시행사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지난 1월 초 2조5000억원 규모의 ‘PF대출 보증’을 실시했지만, 신규로 지원한 PF 보증 등 정책금융은 1~4월까지 9000억원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HUG는 대출 실행을 위한 심사 시 사업장 위치, 현금흐름, 시공사의 시공능력순위, HUG 자체 신용등급 등을 평가한다.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수도권 외곽 사업의 PF 대출은 사실상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지방권에서는 PF대출 보증 성공 사례를 더 찾기가 어렵다.


PF대출 보증을 받기 위해선 보증을 원하는 사업장이 필요 서류를 제출하고 HUG에서 사업상 보증심사와 위원회 보증승인을 통해 보증서를 발급해주면 대출이 실행된다. 이 과정에서 HUG는 사업장에 대출의향서를 요청한다. HUG에 제출하는 대출의향서 내용에는 은행들이 발급해주는 PF대출용 여신의향서도 담겨야 하는데 최근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PF 사업에 투자하기를 꺼려 발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정부가 금융사에 기존 집행된 브리지론 대출을 일괄 연장하도록 지도한 덕분에 대다수의 사업장은 부도를 면하고 있다. 하지만 연장 기간이 끝나면 대부분 부도 처리될 좀비 사업장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소시행사의 사업장 10곳 중 7~8곳가량이 좀비 사업장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 시행사 대표는 "계약을 하고도 브릿지론에 실패하거나 브릿지론이 성사됐어도 PF 전환에 실패한 사업장들이 수두룩하다"며 "정부 보증 브릿지론 연장도 내년 총선까지라는 이야기가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내년에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선언하는 시행사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업계 위기는 분양·홍보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행사로부터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하는 분양·홍보 대행사들이 여럿이다. 사업을 준비하다 진행이 안 됐거나, 분양했지만 미분양돼 대금을 못 받는 경우가 올해 들어 부쩍 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6월 분양 예정이었던 3만7733가구(일반분양 2만9646가구) 중 예정대로 분양이 이뤄진 건 총 9766가구(일반분양 8368가구)였다. 지난 5월 분양실적률 또한 22%로 저조했는데 6월 또한 계획 물량 대비 분양실적이 낮았다. 차라리 대형 건설사를 끼고 계약했으면 미수금을 회수 못 할 가능성이 작지만, 시행사와 직접 계약한 경우라면 미수금 회수 부담이 더 높다고 한다.


AD

국내 대형 건설사 분양 홍보를 맡고 A대행사 관계자는 "체감상 올해 상반기 물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반으로 줄었다"면서 "매출 반토막도 문제지만 미수금 규모가 30억~40억원에 달한다. 시행사가 망하면 떼일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채업자처럼 미수금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