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세가보다 비싼 TV 누가 살까…삼성·LG 역대 초고가 TV 살펴보니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대형·프리미엄 TV 출시 봇물
2004년 8000만원 상당 LG전자 '금장PDP TV'가 시장 열어
2013년 이후 본격적인 억대 TV 경쟁

삼성전자LG전자가 4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TV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TV 수요가 부진해지자 대형,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 회복을 꾀하는 모양새다. 양사는 초고가 TV의 구체적인 판매 수치는 함구하고 있지만, 고급 TV를 원하는 '슈퍼 리치(초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회사의 기술력을 보여준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어 소비자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도 초고가 TV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14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98형 네오(Neo) QLED 8K(QNC990), 무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M'을 국내에 출시했다. 크기가 초대형인 만큼 가격도 초고가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고가는 4990만원이다. 전년에 출시했던 같은 라인의 4K 모델 출고가인 4500만원보다 5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LG전자 신제품의 국내 출하가는 4390만원이다. 웬만한 자동차보다 비싼 제품들이다.

전세가보다 비싼 TV 누가 살까…삼성·LG 역대 초고가 TV 살펴보니
AD

'초고가 TV'란 개념이 시장에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초고가 TV는 정체기에 빠진 TV 시장을 견인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역대 초고가 TV는 어떤 제품이 있었을까. TV 가격을 파격적인 고가에 출시한 첫 제품은 2004년 LG전자의 71인치 금장PDP TV다. 가격은 약 8000만원이었다. TV 베젤을 비롯해 홈씨어터 패키지 제품을 24k 골드로 장식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출시와 동시에 중동 지역에서 300여 대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페루 대통령궁에 설치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요 국가 왕실에 납품돼 '왕실TV'로도 불렸다. 당시 65형 PDP TV가 1950만원에 팔렸음을 감안하면 8000만원이란 가격은 파격이었다. 웬만한 전셋값에 준한다는 평가를 받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TV였다.


다음 해 삼성전자는 80인치 PDP TV를 내놓고 가격표에 1억3000만원을 적어넣었다. TV와 장식장만 사면 1억3000만원, 홈시어터 풀 패키지를 포함하면 1억5000만원의 가격이었다. 무형문화재 손대현 선생의 옻칠 수공예를 디자인에 담았고 제품에 고객의 서명까지 각인해줬다. TV가 억대 가격에 팔리기 시작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다만, 큰 크기에 영국 해롯백화점 등 일부 대형 백화점을 중심으로만 선별적으로 전시 및 판매가 이뤄졌다. 중동 부호들 사이에서의 인기는 여전했다.


두 회사가 '억' 소리 나는 TV로 자존심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말 이후다. PDP가 LCD로 넘어가는 2012년 업체들은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1억원이 넘는 100인치대 TV를 선보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1억6000만원짜리 110인치 UHD 평판 TV를 전격 출시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2014년 1억2000만원짜리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내놨다. 이 또한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용도로 개발된 건 아니었다. 주문 제작 형식으로 구입할 수는 있었지만 전시용에 가까웠다. 연간 판매량도 100대를 넘지 않았다. 그마저도 중동이나 중국 등지에서 일부 판매가 이뤄졌다.


하지만 프리미엄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것도 사실이다. 실제 1966년 금성사(현 LG전자)가 내놓은 국내 최초의 흑백TV 'VD-191'의 당시 소비자 가격은 6만8000원이었다. 당시 80㎏ 쌀 한 가마니 가격이 2500원, 직장인 월평균 소득이 약 1만2000원이었다. 직장인이 5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아야 TV 1대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에도 VD-191은 추첨을 통해 팔아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AD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업체들이 일반 소비자들도 구입할 수 있는 양산형 초고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초고가 TV 시장의 문턱이 좀 더 낮아졌다는 평가다. 초대형·초고화질 트렌드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언제든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고가 TV는 높은 판매량을 보이지 않더라도 상징성과 간접홍보가 큰 중요한 제품"이라며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