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일 때 지속적 욕설, 폭행"
"벌인 일에 대해 법적 책임 물을 것"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씨가 외할머니 정 모 씨를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한 가운데 최 씨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최 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쓴 글에서 "미성년자일 때 할머니에게 지속적인 욕설과 폭행을 당한 것은 여전히 씻지 못할 상처로 남아있다"라며 "저는 늘 할머니에게 말을 안 듣는 아이로 낙인찍혀 있었지만, 말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태어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말들과 입에 담기도 어려운 폭언, 거짓된 증언들로 떳떳하지 못한 보호자와 살아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루푸스를 심하게 앓던 도중 할머니의 폭언, 폭행이 있었고 피부 발진으로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든 나머지 뿌리치고 발버둥을 치며 할머니를 밀치는 상황이 왔다"라며 "할머니가 경찰을 불렀고 어린 나이에 조사받았지만, 어른들은 제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최 씨는 "오빠의 죄는 아니지만, 남아선호사상이 있는 부모와 산다는 건 굉장히 고달픈 일"이라며 "그런 삶 속에서, 많은 것들을 빼앗기고 성인이 된 지금은 현실적인 제 재산을 지켜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라며 "이제 15살의 최준희가 아니고, 최진실의 딸이기 전에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제가) 미성년자였을 때 할머니가 벌인 모든 일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를 향해 비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앞뒤가 다른 할머니가 더 소름 끼치고 무서울 뿐"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앞서 최 씨는 지난 9일 정 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정 씨는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최 씨 명의로 된 아파트를 찾아가 최 씨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이틀간 머무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에서 정 씨는 '외손자인 최환희씨의 부탁을 받아 집안일을 하고 쉬던 중 남자친구와 밤늦게 들어오는 최 씨와 마주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 씨는 "친오빠 없는 집에 남자친구랑 놀러 갔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혼자 들어가서 할머니의 폭언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경찰과 남자친구를 부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최 씨는 당시 자택 승강기 폐쇄회로(CC)TV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해당 사진을 보면 시간대별로 최 씨가 혼자 자택을 오가는 모습, 경찰 2명 및 남자친구와 함께 집에 들어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한편 최 씨와 정 씨가 불화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최 씨는 2017년 8월에도 SNS에 '정 씨로부터 폭행, 폭언을 당했고 이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며 극단적 선택 충동도 느꼈다'는 취지의 글을 쓴 바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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