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이 "양아치 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전 정책위의장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저분(추 전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게 우연이 아니다. 저는 저런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오마이TV에서 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야권서 주로 활동하는 정철승 변호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추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은 기회주의자'라고 말했다"고 하기도 했는데, 추 전 장관은 KBS 라디오서 "대놓고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박 전 정책위의장은 추 전 장관의 폭로에 대해 "결국 정치 재개하려면 본인한테 드리워져 있는 멍에, '윤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이다', 이걸 벗어야 되고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돌려야 되는데 그 책임을 문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로 돌린 것"이라며 "아무리 서운한 게 있고 지금 와서 본인이 명분 찾기 위해서 책임을 돌리고 싶은 의도가 있어도 직전까지 모셨던 대통령을 기회주의자라고 얘기하는 거는 제가 이런 표현까지 쓰고 싶지 않지만 양아치 정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의 사의 표명 요구에는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정책위의장은 "(추윤 갈등) 당시에 갈등의 한 당사자인 검찰총장은 임기가 있고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호락호락 물러날 사람이 아니었다"며 "그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 어쨌든 당의 요청도 있고 대통령이 장관이 사의를, 사직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면 임명권자 의사에 따르는 거지 그게 협의할 문제나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여당의 당대표 지내고 장관까지 냈던 본인의 책임은 없나"며 "본인이 그렇게까지 추윤 갈등을 불러일으켜서 노이즈를 일으키고 윤석열이라는 사람을 키워준 본인 책임을 이제 와서 다 대통령이 기회주의적이었다고 돌릴 수 있냐"고 꼬집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