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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김대중 전 대통령이 24년 前 자유총연맹 가서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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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총연맹 행사, 尹대통령 메시지로 주목
창립 행사 대통령 참석 2000년대 이후 처음
1999년 DJ “안보를 정치에 이용 않겠다”

[정치 그날엔]김대중 전 대통령이 24년 前 자유총연맹 가서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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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달 28일 한국자유총연맹 메시지가 여의도 정가에 소용돌이를 몰고 왔다. 야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여당 쪽에서는 할 말을 한 게 아니냐는 시각을 보였다. 윤 대통령 메시지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내용이었다. 윤 대통령 메시지는 수위가 높았다.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

자유총연맹은 보수 성향의 대표적인 관변 단체다. 관심의 초점은 현직 대통령이 그곳에 간 배경이다. 자유총연맹 창립 기념행사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전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없었던 일이다.


대통령의 자유총연맹 기념행사 참석은 1999년 이후 24년 만이다.


[정치 그날엔]김대중 전 대통령이 24년 前 자유총연맹 가서 남긴 말 윤석열 대통령이 6월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직 대통령이 24년 만에 자유총연맹 행사에 참석하면서 1999년,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자유총연맹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대통령의 사연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당시 대통령은 정치인 김대중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유총연맹과 악연이 있는 인물이다. 1970년대 이후 한국 정치의 한 축을 차지했던 정치 거물이자 색깔론에 시달린 대표적인 인물이다. 남북 분단 상황에서 색깔론의 굴레는 정치인에게 큰 부담이다.


자유총연맹을 비롯한 보수성향의 관변 단체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비판의 칼날을 세웠던 존재였다. 그러나 1997년 대선 승리 이후 1998년 2월 정치인 김대중의 ‘국민의정부’가 출범하면서 관계가 달라졌다.


[정치 그날엔]김대중 전 대통령이 24년 前 자유총연맹 가서 남긴 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자유총연맹 활동의 방향성은 과거와 다를 수밖에 없었다. 1999년 3월3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던 자유총연맹 창립 행사는 ‘국민대화합 한마음 대회’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과거와 같이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거나 민간단체 활동을 정치적 목적에 동원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께 말씀하는 바입니다.”

전국 조직인 자유총연맹을 활용해 선거에 이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다짐이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북 포용정책의 효용성을 역설했다.


[정치 그날엔]김대중 전 대통령이 24년 前 자유총연맹 가서 남긴 말 지난 1월14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99주년 기념 특별 강연회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강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북 포용정책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안정과 경제회복, 미, 일과의 국교 정상화 등 줄 것은 주고,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 대남 무력도발 등을 포기시킴으로써 받을 것은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국민의 정부'가 지향하는 포괄적 해결방식입니다. 이러한 포괄적 해결을 통해서만이 50년동안 계속 된 한반도의 냉전을 실질적으로 종식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1999년과 2023년의 공통점은 각각 총선을 1년 앞둔 시기라는 점이다. 1999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23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행사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소속 정당의 이념 정체성만큼이나 자유총연맹 메시지에도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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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종전선언 추진에 관한 비판 정서를 드러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반도 냉전 종식을 역설했다. 두 사람의 견해는 달랐지만, 자유총연맹에서의 메시지가 정국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줬다는 점은 닮은꼴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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