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확대 위한 개발 진행 중
임상 3상에서 최대 22.5% 감량
미국에서도 우선 당뇨 치료제로 승인
비만 치료제 내년 초 승인 전망
일라이 릴리의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국내에 상륙했다. 현재 비만 치료제로의 영역 확대를 위한 개발이 진행 중으로 임상에서 최대 22.5%로 사상 처음으로 20%가 넘는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며 '기적의 비만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약이다. 국내에서도 우선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는 28일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한 식이·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사용하는 수입 신약인 한국릴리의 마운자로프리필드펜주를 허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허가는 2.5·5·7.5·10·12.5·15㎎/0.5㎖의 6개 함량에 대해 이뤄졌다.
마운자로는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등 작용 기전으로 식전과 식후 혈당 감소를 유도하는 약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GIP·GLP-1 수용체 모두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기전을 가진 합성 펩타이드 의약품이 됐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임상 3상에서 획기적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면서 비만 치료제로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아직 FDA에서도 비만 치료제로서의 허가는 받지 못한 상태다. 다만 임상을 모두 마친 만큼 내년 초 FDA 승인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큰 경쟁상대로 꼽히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티드)'는 지난 4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당초 같은 성분인 당뇨 치료제인 '오젬픽'이 지난해 4월 허가를 받은 만큼 위고비는 '성인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체중 유지를 포함한 체중 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로 체중 감량에 대한 적응증을 인정받았다. 내년 상반기께 실제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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