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타고 최전방 초소 무단침입
초병, 매뉴얼 따라 공포탄 발포·제지
"총은 심하잖아" 항의…軍은 "포상 검토"
민간인 남성 3명이 오토바이를 탄 채로 강원도 고성군 민간인 통제구역 무단 침입을 시도해 초병이 공포탄을 쏴 제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초병의 총에 손까지 대며 거세게 항의했던 민간인은 군이 과잉 대응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군은 초병이 매뉴얼대로 대응했다고 보고 포상 휴가를 검토하고 있다.
27일 군에 따르면, 지난 25일 정오 무렵 민간인 통제 구역인 강원 고성 제진검문소에서 민간인 남성 3명이 대형 오토바이 2대를 나눠 타고 무단 침입을 시도했다. “통일전망대에 가겠다”며 진입을 시도한 이들을 제지하기 위해 초병은 규정에 따라 공포탄 2발을 쐈다.
민간인은 이에 “과잉대응”이라며 거세게 항의, 영상을 찍어 일부 언론사에 제보했다.
JTB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민간인은 초병이 공포탄을 쏠 수 없도록 거세게 방해했다. 초병은 이들을 제지하면서 규칙대로 공포탄을 바닥을 향해 2발 발사했다.
초병은 공포탄 발사 후 “지시 불이행하시는 줄 알고 저는 막아섰고요”라고 설명했고 민간인은 “아니, 그다음 행동을 보고 총을 쏴야지”라고 항의했다. 초병이 “그다음 행동 어떻게 하셨는데요?”라고 되묻자 민간인은 “어떻게 했는데?”라며 어물쩍 답변을 피했다.
초병이 “욕설 안 하셨어요?”라고 묻자 민간인은 “욕한다고 총 쏘면 안 돼. 욕을 했다고 무조건 총부터 쏘는 건 아니잖아”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초병도 “욕을 제가 몇 번 들었는지 몰라요. 몇 번 하셨어요”라며 맞섰다.
이들은 군사경찰이 오토바이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하자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경찰은 이들을 초병 폭행, 근무 방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통일전망대에 가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했지만, 통일전망대로 가는 길은 오토바이 출입 금지 구역인데다 검문소 통과 역시 비무장지대 출입사무소에 미리 신고를 해야 한다.
지금 뜨는 뉴스
민간인의 주장과는 달리 군은 초병의 대응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매뉴얼에 따라 정상적으로 무단 진입 시도자들을 제지하고 신병을 확보한 초병에 대한 포상 휴가를 검토 중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