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의 길’은 인천 강화군에서 강원 고성군까지 접경지역의 10개 시·군(강화, 고양, 김포,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을 횡단하는 총 524km의 걷기 여행길이다. 지난 4월 11개 노선이 개방됐고 올해 9월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6.25 전쟁 당시 지키고자 했던 ‘자유에 기반한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인구소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DMZ 자유·평화 대장정’ 행사를 마련했다. 정부 부처에서는 행정안전부·통일부·문화체육관광부·국방부·국가보훈부가, 지자체에서는 인천시·경기도·강원도가 각각 참여한다.
1차 대장정은 7월 3일부터 8월 5일까지 2회로 진행되며 2차는 9월부터 11월까지 8회로 진행된다. 1차 대장정은 대학생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12박 13일간 진행된다. 1회(7월 3일∼15일)는 모집이 끝났고 2회(7월 24일∼8월 5일) 70명은 7월 10일까지 접수한다.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 강화 평화전망대로 도착하는 일정이다. 참가자격은 내국인은 35세 이하, 보훈자녀, 국내 유학중인 6.25 전쟁 참전국 학생이 대상이다.
DMZ 자유평화 대장정은 단순한 도보여행이 아니고 DMZ 접경지를 하루 20km정도씩 걷는 행사다. 숙박은 2인~다인실까지 지역 형편에 맞춰 운영된다. 식사는 지역의 식당, 지역민이 숲으로 가져다주는 숲밥, 전투식량, 주먹밥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접경지 특성상 사진 촬영은 제한된다. 전 일정 금주(禁酒)이며, 이를 어길 시는 바로 귀가 조치한다. 참가자가 납부하는 참가비(10만원)은 지역특산품, 기념품 등으로 전액 환원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사용된다.
2차는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6박 7일간 DMZ 평화의 길 걷기와 지역의 생태·안보 관광지를 탐방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2차 행사는 8회에 거쳐 총 56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며, DMZ 평화의 길 공식 개통행사도 병행된다.
정부는 올해 행사의 취지인 정전 70주년 기념과 국민화합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앞으로 연례 행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새롭게 조성된 DMZ 평화의 길을 산티아고 순례길에 못지않은 세계적인 걷기명소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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