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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란 망망대해를 유영하는 김바다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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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바다 인터뷰
21일 마포문화재단 '어떤가요5' 3 Rockers 무대
"창작의 원천은 내 안의 풀리지 않는 갈증"

음악이라는 바다를 유영하듯 가수 김바다의 여정은 다채롭다 못해 변화무쌍하다. 시나위, 나비효과를 거쳐 레이시오스, 아트오브파티스, BAADA에 이르기까지 여러 밴드에 몸담으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그는 같지만 다른, 또 다르지만 같은 모습으로 대중에게 늘 ‘김바다’로 각인돼왔다. 김재중의 미니앨범 프로듀서를 맡아 대중성 짙은 작업으로 일본과 독일에서 차트 1위도 기록했는가 하면, 1세대 힙합 뮤지션 MC메타, 래퍼 유령과 ‘Black Velvet Feel’이란 그룹을 결성해 사이키델릭과 슈게이징(노이즈로 소리의 건축물을 쌓아 올린 듯한 음악을 추구하는 장르. 시선을 구두에 고정한 채 연주하는 특징에서 유래)을 믹스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모험을 이어온 그가 오랜만에 관객과 만난다. 21일 마포문화재단 '어떤가요 시리즈'의 다섯 번째 프로그램 '3Rockers'에 김종서, 김상민과 함께 출연하는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라졌던 무대로의 오랜만의 복귀가 설레고 기분 좋다고 말한다. 다음은 김바다와의 일문일답.


음악이란 망망대해를 유영하는 김바다의 '진심' 대한민국 대표 록 보컬리스트 김바다가 16일 서울 마포음악창작소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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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콘서트 무대인데, 어떤 곡을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 크게 라디오를 켜고로 무대를 열고, 이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부른다. 그다음 첫사랑, 그리고 마지막으로 Moonage Dream(문에이지 드림)까지 총 4곡을 준비했다. 세 명이 함께 서는 무대라 시간 제약이 있어 아쉽지만 즐겁게 합주하면서 연습하고 있다.


▲가수로서 다양한 밴드를 통해 늘 새로운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 늘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서 그런 게 아닐까. 나비효과 때는 소프트하고 대중적인 음악에 도전했고, 레이시오스는 나비효과 2집 때보다 더 진화된 일렉트로닉을 통해 원하는 사운드를 낼 수 있었다. 아트오브파티스는 3인조로 드럼, 베이스, 기타만으로 원초적인 밴드를 해보자고 결성했는데, 잼(즉흥 연주)으로 곡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밴드 바이브의 완성을 경험했다. 멈춰서는 안 되는 갈증이 계속돼서였을까, 회사를 옮기면서 지금의 BAADA 작업을 하는 한편, 하이브리드 한 음악에 랩퍼들과 작업이 꼭 하고 싶어서 MC메타와 유령과 함께 블랙 벨벳 필을 결성해 새로운 작업을 선보였다. 지금은 드럼앤 베이스 스타일의 디제잉 음반을 준비 중인데 DJ로 데뷔도 언젠가 하려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웃음)


▲이 엄청난 에너지, 창작력의 원천이 뭔가?

= 갈증. 내 안의 풀리지 않는 갈증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음악은 계속 발전하고, 크로스 오버되고 계속 나아가는 상황에서 나만 머물고 싶은 생각이 없다. 끝없이 개발하고 싶은 생각과 더불어 또 어떤 면에서는 되돌아가고 싶은 부분도 있다. 지금 나이 정도 되니까 내가 뮤지션이지만 어떤 의미에선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요즘엔 직접 가사도 쓰고 있고….


음악이란 망망대해를 유영하는 김바다의 '진심' 대한민국 대표 록 보컬리스트 김바다가 16일 서울 마포음악창작소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인생의 방향을 음악, 그것도 록으로 정한 건 언제부터인가.

= 중학교 2학년. 그전까지는 테니스에 꽂혀서 지역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체육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연히 교실에서 단짝이 “너 헤비메탈 들어봤어?” 하면서 이어폰을 건네줬고, 그 순간 온몸에 전율이…. 그 친구가 120분짜리 헤비메탈 테이프를 건네줬고 집에서 테이프를 거는 순간 터져 나오는 사운드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자연스럽게 파고다 예술극장을 드나들면서 록키드가 됐고, 시나위, 뮤즈에로스 형님들 공연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길로 모아둔 우표와 동전을 처분하고 우성상가로 가서 기타를 사 오늘까지 오게 됐다.


▲김바다 하면 독보적 음색이 먼저 떠오르는데, 의외로 시작은 기타리스트였다.

= 원래 보컬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하고 첫 무대를 준비하는데 보컬이 없는 거다. 일단 공연은 해야겠으니 파트를 나누는데 나보고 보컬을 맡으라기에 "딱 두 번만 노래하겠다, 다음엔 내가 기타 치겠다"고 얘기하고 무대에 올랐는데 지금까지 이러고 있으니 인생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땐 내 목소리가 대단치 못하다고 생각했다. 앨리스 인 체인스의 보컬 윌리엄 듀발을 가장 좋아했는데, 그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 혼자 장롱에 들어가서 이불 덮어쓰고 소리 내며 무작정 연습했었다. 보컬 연습이라기보단 그 행위를 통해 나를 분출하고 싶었던 게 더 컸다.


▲뮤지션으로서의 재능은 타고나는 건가, 노력을 통해 완성되는 건가

= 95%는 노력으로 만들어진다고 본다. 타고나는 건 어쩌면 교육적 환경을 통해 생성된다고 생각하는데, 타고나는 재능도 있겠지만 결국엔 일에 대한 집중도를 타고나는 게 아닐까. 음악적 감각, 이해도는 타고난 자질이 있는 영역이지만, 톤을 만들고 연주를 하는 과정은 노력이 훨씬 중요한 부분이다. 타고난 걸로 다 된다고 하면,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지 않나.

음악이란 망망대해를 유영하는 김바다의 '진심' 3Rockers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 = 마포문화재단]

▲강단에서 제자들에게도 노력을 강조하는 편인가.

= 강조한다. 일례로 보컬 전공인 학생에게는 톤에 대한 이해, 신체의 공간에 대한 부분을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보통은 음색이 목으로 만드는 톤이라고 생각하는데, 목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공간의 영역을 인식시키고 그 공간을 활용하고 연마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노력을 독려한다. 이 공간은 절대 늙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나의 목과 근육의 텐션과 밸런스를 딱 맞추면 이 소리가 난다는 방법을 내가 알고, 또 습득해서 내고 있으니까. 디스토션 창법은 성대를 쓰는 것이 아닌 성대를 보호하는 창법이다. 이 부분을 노력해서 찾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무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 멤버들과의 호흡이 절대적이다. 이번 무대에서도 세션 분들과의 호흡을 최우선에 놓고 연습하고 있다. 나만 활력있는 게 아니라 뒤에서 함께 연주하는 멤버들도 같이 활력을 느끼고 덩어리가 붕 뜨는 느낌이 생성되면 사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래서 연습할 때도 세션이 즐겁게 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뮤지션으로서 유행에 대해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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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을 좇으면 유행은 나를 피해 도망간다. 내가 쫓아가 봤고, 그걸 경험하고 이내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니까. 한국에서 봤을 땐 유행을 선도하는 것처럼 보여도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는 쫓아가는 것일 때도 있고. 아무래도 주류 음악 바로 옆에서 어떤 음악이 빵 떴다고 소문이 들리면 이들은 이미 유행이 된 거다. 그걸 따라가면 비껴가는 느낌을 받게 되고. 결국 내 음악을 하고 있으면 동기화되는 순간이 온다. 유행은 돌고 돌기 마련이니까.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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