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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볼레오]69년 전통 도요타 세단, 미래형 CUV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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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시승기
세단 플랫폼 늘려 SUV 같은 개방감
새 HEV 배터리로 급가속 자유자재
골프백 4개 실리는 넉넉한 트렁크
동급 국산 세단 그랜저 등 경쟁 모델

도요타는 1955년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 크라운을 출시했습니다. 69년 전 크라운은 전 세계 시장에서 혁신이자 도전 그 자체였죠. 우리나라에 성공의 아이콘인 그랜저가 있다면 일본엔 경제 번영과 기술 발전의 상징인 크라운이 있습니다. 그동안 크라운은 일본 내수 시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출시된 16세대부터는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 전선을 넓혔습니다. 사실 크라운은 그동안 일본에서도 ‘사장님차’ 또는 ‘아빠차’로 불리는 등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신형 크라운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첨단 사양으로 글로벌 MZ세대를 공략합니다. 도요타는 크라운을 크로스오버, 스포츠, 세단, 에스테이트(왜건) 등 4개 차종으로 나눠 차례로 출시한다고 하네요.


[타볼레오]69년 전통 도요타 세단, 미래형 CUV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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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차종 중 가장 먼저 출시된 크라운 크로스오버를 지난 9일 시승해 봤습니다. 시승 구간은 강원도 정선에서 강릉까지 왕복 150km 구간입니다.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중간 성격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입니다. 세단 플랫폼을 위로 쭉 늘려서 SUV 같은 개방감과 공간감을 만들어 낸 모델로 보시면 됩니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2.5ℓ 하이브리드 두 차종인데요. 두 모델의 엔진 성능과 승차감 비교는 물론 직접적인 경쟁모델인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 분석도 함께 들려드릴게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이하 HEV) 엔진 성능이 궁금합니다.

▲ 우선 2.4ℓ 듀얼 부스트 HEV(이하 2.4 모델)는 퍼포먼스형 HEV 차량입니다. 보통 HEV는 연비와 친환경성을 보고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사실 퍼포먼스형 HEV는 생소한 개념입니다. 2.4 모델은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HEV 모터를 장착해 시스템 총출력이 348마력에 달합니다. 2.5 모델(총출력 239마력) 대비 압도적인 힘이죠. 밟아보면 HEV가 맞나 싶을 정도로 경쾌합니다. 무리 없는 가속은 물론 감속도 부드럽습니다. 코너링도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힘을 적절히 배분해서 주행 능력을 높였다고 하네요.


다만 공인연비가 고속 주행 기준 12.5km/ℓ 수준이에요. HEV치고는 아쉬운 편입니다. 연비를 우선시하는 운전자라면 2.5ℓ 모델을 선택하면 됩니다. 공인 연비가 ℓ 당 16.6km(고속)입니다. 실제 운행해 보니 거칠게 운전했는데도 17km/ℓ 후반은 무리 없이 나왔습니다. 주행 성능을 우선하면 2.4 모델, 연비가 중요하다 하시면 2.5 모델을 추천합니다.


[타볼레오]69년 전통 도요타 세단, 미래형 CUV로 돌아왔다

-새로운 HEV 배터리가 장착됐다면서요?

도요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HEV에 진심인 브랜드입니다. 이번엔 바이폴라 니켈 메탈(Bipolar NI-MH) 배터리를 탑재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어요. 바이폴라 타입은 기존의 배터리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배터리 안에 있는 양극재와 집전체의 물리적인 거리를 바짝 붙였어요. 전류가 이동하는 경로가 짧아지다 보니 내부 저항이 줄어 배터리 출력이 좋아지죠. 배터리 무게가 가벼워졌으니 연비에도 도움이 되고요. 강력한 토크가 필요할 때 배터리 순간 출력을 높이고 적극적인 모터 개입을 하게 합니다. 자유자재로 급가속이 가능해진다는 의미죠.


[타볼레오]69년 전통 도요타 세단, 미래형 CUV로 돌아왔다

-안전 편의사양은 어떤가요?

도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에는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라고 불리는 예방 안전 기술이 탑재됐습니다.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추적 어시스트, 오토매틱 하이빔 등의 다양한 안전 사양들이 적용됐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PDA)였습니다. 차량이 카메라로 전방 주행 상황을 인식하고 알아서 주행 속도를 조절해 주는 거예요. 예를 들면 전방에 갑자기 차가 훅 끼어들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여줍니다. 고속 주행을 하다가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발견하면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않도록 알아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주기도 해요.


-내외장 디자인은 어때요?

전통적인 세단의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기존에 크라운이 보수적이고 중후한 이미지라면 이번에 나온 신형 크로스오버는 젊고 스포티한 이미지예요. 세단에다 SUV를 녹여냈으니까요. 전면부엔 왕관 모양의 엠블럼이 크라운의 정체성을 나타냅니다. 옆에서 보면 전면부는 날카롭게 길고 후면부는 짧아서 전진하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주네요. 후면부는 트렁크 라인을 높여서 물건을 싣고 내리기 편하게 만들었고요. 트렁크에는 골프백 4개가 넉넉하게 실립니다.


[타볼레오]69년 전통 도요타 세단, 미래형 CUV로 돌아왔다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에요. 크로스오버라 확실히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 확보가 잘됩니다. 12.3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LG유플러스와 함께 만든 내비게이션이 탑재됐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도 지원합니다. 그동안 출시된 도요타 신차에는 인포테인먼트가 아쉽다는 평이 많았는데요. 신형 크라운은 그런 불만은 나오지 않을 것 같네요.


[타볼레오]69년 전통 도요타 세단, 미래형 CUV로 돌아왔다
[타볼레오]69년 전통 도요타 세단, 미래형 CUV로 돌아왔다
[타볼레오]69년 전통 도요타 세단, 미래형 CUV로 돌아왔다 신형 크라운 크로스오버 인테리어

-어떤 소비자들이 선택하면 좋을까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저는 평소 현대차 그랜저 HEV 모델을 탑니다. 도요타 크라운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이죠. 그래서인지 자꾸 머릿속으로 그랜저와 크라운을 비교하면서 타게 되더라고요. 주행 성능이나 외관 디자인은 두 모델 모두 흠잡을 데 없습니다. 하지만 승차감과 가격 측면에선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가격은 2.5 모델이 5670만원, 2.4 모델이 6480만원입니다. 그랜저 HEV 시작 가격과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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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세단과 SUV의 중간적인 성격의 차입니다. 그래서 승차감도 딱 중간 느낌이에요. 평소 국산 세단 HEV를 타는 저에겐 다소 거친 느낌의 승차감이었습니다. 노면에서 전해지는 진동이나 풍절음 등은 세단을 따라갈 수 없겠죠. CUV의 공간 활용 능력을 선택한다면 아무래도 승차감은 양보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도요타의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하기엔 내부 소재의 고급감도 다소 아쉽습니다. 요즘 현대차가 그랜저 실내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높여놓은 탓도 있을 겁니다. 전동식 트렁크나 헤드업디스플레이(2.4 모델만 탑재) 등의 부재도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일본차의 진가는 탈수록 알게 된다는 말이 있죠. 내구성 좋은 도요타의 브랜드 특성을 말하는 겁니다. 몇시간 정도 타보고 후기를 써야 하는 신차 시승기가 아닌 실제 차주들의 후기를 보면 훨씬 평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타볼레오]69년 전통 도요타 세단, 미래형 CUV로 돌아왔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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