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분양 뉴:홈 1만76가구 사전청약
6월 수방사·남양주왕숙·고덕강일 등 1981가구 공급
주변 시세보다 20~30% 싸고 서울 인기 지역 포함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공공분양주택의 두 번째 사전청약이 이달 시작된다. 올해는 한강 조망권을 갖춘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부지 등 수도권 알짜부지에서 사전청약 물량 약 1만채가 나온다. 주변 시세보다 20~30% 싸고, 공공분양에서는 드물게 서울 인기 지역 물량이 포함된 만큼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공공분양주택 ‘뉴:홈’ 1만76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사전청약은 6월(1981가구), 9월(3274가구), 12월(4821가구) 등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공급유형은 3가지다. 청년 특별공급이 포함된 ‘나눔형’ 5286가구, 6년 임대 후 분양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2440가구, 기존 공공분양 형태인 ‘일반형’ 2350가구 등이다.
한강변 ‘수방사’ 분양가 8.7억원…시세차익 4억원 이상
가장 주목받는 곳은 일반형으로 공급되는 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다. 사전청약 단지 중 입지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동작구 노량진동에 위치해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철 노량진역(1·9호선)과 노들역(9호선) 사이에 있는 ‘더블 역세권’인 데다 올림픽대로·강변북로·한강대로를 이용하기 편리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방사 부지는 추정 분양가가 9억원 가까이 돼 공공분양으로선 다소 높은 가격이다. 전용면적 59㎡ 단일 주택형으로, 추정 분양가는 8억7225만원으로 책정됐다. 일반형이라 전용 모기지가 없다. 2030세대인 신혼부부·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경우 기존 디딤돌 대출(신혼부부 최대 4억원·생애최초 최대 2억원)을 활용해도 분양가 자체가 높아 청약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부동산업계는 일반형이 시세의 80% 수준으로 나오는 데다 시세 차익을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 덕분에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한다. 수방사 부지와 맞닿은 래미안트윈파크 59㎡의 최근 실거래가가 13억6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당첨만 되면 4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전체 물량의 대부분은 신혼부부나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등 특별공급 형태로 배정된다. 공급 유형별로 보면 ▲다자녀 25가구 ▲신혼부부 51가구 ▲생애최초 51가구 ▲노부모 12가구 ▲기타(기관추천) 37가구 등 특별공급 물량이 176가구다. 나머지 30%인 79가구는 일반공급으로 공급된다. 이 중 20%인 15가구는 추첨제로 공급해 가점이 낮은 무주택 수요자도 청약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사전 청약 날짜는 특별공급(176가구)이 오는 19~20일, 일반공급(79가구)이 21~22일이다. 당첨자 발표일은 다음 달 5일이다. 본청약 예정 시기는 내년 9월15일, 입주 예정일은 2027년이다.
고덕강일3단지 등 ‘나눔형’…자금 여력 부족한 실수요 몰릴듯
이달 진행되는 사전청약 중 고덕강일3단지, 남양주왕숙과 안양매곡은 나눔형으로 공급된다. 나눔형은 시세의 70% 이하 수준으로 분양하고, 시세차익의 일부를 LH와 공유하는 방식이라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나눔형은 최대 5억원 한도 내에서 분양가의 80%를 최대 40년간 낮은 고정금리(연 1.9%~3.0%)로 빌릴 수 있어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 편이다.
특히 고덕강일3단지는 토지를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분양가에서 땅값이 빠지는 만큼 시세보다 저렴하다. 49㎡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됐고, 추정 분양가는 3억1444만7000원이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에 위치한 강동리버스트4단지 49㎡의 경우 지난달 6억2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외에 남양주 왕숙의 추정 분양가는 2억6387만~3억3622만원, 안양매곡은 4억3934만~5억4356만원이다.
국토부는 하반기 공공분양 사전청약 일정도 예고했다. 9월에는 하남 교산(452가구), 안산 장상(439가구), 서울 마곡 10-2(260가구)가 나눔형으로 공급된다. 특히 저렴한 임대료로 6년간 거주한 뒤 분양 여부를 선택하는 선택형이 구리 갈매역세권(300가구), 군포 대야미(340가구), 화성 동탄2(500가구)에서 처음으로 나온다. 12월에는 한강이남(나눔형·300가구), 대방동 군부지(일반형·836가구)를 비롯해 남양주 왕숙2(836가구), 마곡 택시차고지(210가구), 위례A1-14(260가구), 고양 창릉(400가구) 등이 나눔형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 자체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본청약과 착공 지연 등에 따라 입주가 지연될 수 있고, 현재는 추정 분양가격이기 때문에 본청약 시점에서 분양가 상승 여부 등을 고려해 청약에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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