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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결례 논란 부른 싱하이밍의 입…과거에도 "반중감정은 언론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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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와 만찬, 발언 둘러싼 정치권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가진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한중관계 악화의 원인은 한국에 있고, 한국 정부가 중국에 반대해 베팅한다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외교 결례' 논란에 휩싸였다.


여당은 중국 군벌인 '위안스카이'에 그를 비유하며 "한국을 조공 관계 신하국으로 여기나"고 반발했다. 2020년 초 부임한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설화' 논란을 빚어온 인물이기도 하다.


국회 외통위원장 출신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싱하이밍 대사의 협박성 발언에는 최근 중국의 외교 행태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중국이 아직도 전 세계의 중심이라 여기고 한국을 마치 조공 관계의 신하국으로 여기는 것 같아 지켜보기 안타깝다. 대한민국은 자주독립 국가"라고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외교결례 논란 부른 싱하이밍의 입…과거에도 "반중감정은 언론탓"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예방해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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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도 "싱하이밍 대사가 마치 구한말 우리나라에 왔던 청나라의 위안스카이처럼 막말을 쏟아냈다"고 지적했고,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도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전략을 무시하고, 대한민국의 독립성을 무시하는 듯한 중국의 일방적인 훈계성 발언"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2020년 1월 부임한 이후 3년 내내 설화로 논란을 빚어 왔다. 부임 직후인 2020년 2월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한국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는 그의 발언이 논란을 빚었다.


그는 논란이 되자 "주재국 조치를 평가할 위치 아니란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당초 그가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지 않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따라야 한다고 했던 것을 고려하면 우리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에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의 발언 논란은 다음 해에도 계속됐다. 싱하이밍 대사는 2021년 5월 MBC에 출연, 김치·한복 공정에 대한 한국민들의 감정 악화에 대한 대안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해 "우리 한중 양국은 수천 년 동안 같이 붙어서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줬다. 이제 와서 이거는 네 거, 이거는 내 거, 이거는 아니다.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 약간 아쉽다"며 "일부는 오해인 것 같고 일부 사람들은 아주 고의적으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김치·한복이 중국 것이라고 우긴 것은 중국인이었음에도 한국인들에게 책임을 돌린다는 점에서 논란이 된 인터뷰다.


또 그 해 7월에는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를 대놓고 반박해 '대선 개입' 논란도 일었다. 당시 윤 대통령이 기고문에서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의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하라"고 주장했고, 이에 언론 기고문 형식으로 싱하이밍 대사가 반박했다.


중국 외교부까지 "책무를 다한 것"이라고 거들면서 외교 결례이자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외교결례 논란 부른 싱하이밍의 입…과거에도 "반중감정은 언론탓"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김포-중국 노선 운항이 3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27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열린 ‘김포-북경·상해 노선 운항재개 기념식’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개막식에 한복이 등장한 것과 관련해 여론이 들끓자 주한중국대사관이 "중국 조선족 대표의 민족의상"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중국이 '문화공정'과 '문화약탈'을 하고 있다며 억측과 비난을 내놓고 있는데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싱하이밍 대사가 직접 말한 것은 아니지만, 대사관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에서 그와 떼놓고 생각하기 힘들다.


주한중국대사관은 한국 쇼트트랙 실격 판정 논란으로 국민들의 반중 정서가 거세지자,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를 비판하고 심지어 반중 정서까지 선동하고 양국 국민감정을 악화시키고 중국 네티즌들의 반격을 불렀다"고 밝혀 반중 정서를 악화시키기도 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의 '적반하장' 태도를 지적하는 국내 언론의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싱하이밍 대사는 그해 10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또다시 "한국 일부 언론이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보도를 한 점이 현재 양국 국민감정의 불화를 초래한 주요한 원인 아닌가 생각한다"며 '언론 탓'을 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성과와 전망' 포럼서 '외교 관례상 시진핑 주석의 방한 차례가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순서는 무슨 순서"라고 답해 고압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외교결례 논란 부른 싱하이밍의 입…과거에도 "반중감정은 언론탓"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8일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은 외교관으로서는 이례적이지만, 중국 외교관들에게 있어 이런 태도는 오히려 일반적인 것에 가깝다. 이른바 '전랑외교(戰狼外交, Wolf Warrior Diplomacy)'를 추구하는 중국 외교관들은 자국 중심주의적·공격적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외교부 창립 70주년을 맞아 왕이 외교부장은 "국제적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더 강한 투지를 보이라"고 촉구했는데, 이후 전랑외교 성향이 부쩍 강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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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중국 시진핑 3기 전랑외교의 지속과 변화' 보고서에서 "중국의 전랑외교는 중국이 당면한 대외환경의 취약성과 안보 불안감, 그리고 국내정치적 불안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시진핑 체제의 외교 스타일을 대표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전랑외교에 대한 타협과 저자세 외교는 중국에게 '한국은 밀면 밀린다'는 잘못된 학습효과를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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