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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요일日문화]"캐릭터 하나로 연간 1조원씩 번다"…지역 캐릭터 창출에 열 올리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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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던 일본 캐릭터들을 아시나요?

일본에서는 이런 지역 캐릭터 사랑이 대단합니다.

2020년까지는 매년 지역별 캐릭터 순위를 선정하는 대회를 열기도 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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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사키시 캐릭터 동상 건립에 1억5000만원 성금
쿠마몬 따라잡자…지역별 캐릭터 경쟁도 벌어져

‘쿠마몬’, ‘후낫시’……. 한 때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던 일본 캐릭터들을 아시나요? 괜히 일을 도와주러 갔다가 실수하고 멍한 표정으로 서 있는 곰 쿠마몬, 웬만한 연예인 게스트보다 더 활달한 배 캐릭터 후낫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도 종종 회자되곤 하죠.


사실 이 친구들은 본인의 지방을 알리기 위한 지역 캐릭터들입니다. 일본이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이 유명한 나라다 보니, 일단 마스코트 하나는 만들고 시작하자는 분위기가 있는데요. 이번 주에는 이 지역 캐릭터 이야기가 일본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지역 캐릭터 동상을 짓기 위해 연 크라우드 펀딩에서 한 달 만에 1억5000만원의 성금이 모인 것인데요. 오늘은 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담아 더욱 사랑받는 지역 캐릭터 '유루캬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日요일日문화]"캐릭터 하나로 연간 1조원씩 번다"…지역 캐릭터 창출에 열 올리는 日 출근 중인 구마모토현 캐릭터 쿠마몬의 모습.(사진출처=쿠마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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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루캬라는 '느긋하다', '엉성하다'는 뜻의 일본어 '유루이'(緩い)와 캐릭터의 일본식 표현 '캬라쿠타'(キャラクタ?)의 합성어입니다. 먼저, 우리 지역에 와서 느긋하게 쉬라는 홍보의 의미를 갖는데요. 여기에 정식 만화 캐릭터가 아니다 보니 이 친구들이 어딘가 엉성한 부분이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4일 고치현 스사키시의 마스코트 '신죠군'의 동상 건립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에 한달 여만에 1536만엔(1억50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초 목표했던 금액인 700만엔(6500만원)을 한참 웃도는 액수가 모여 동상의 높이는 50cm에서 120cm로 높이기로 했고, 조명도 설치하기로 했는데요.


이 신죠군은 전국 유루캬라의 순위를 가르는 유루카라그랑프리 2016년 대회에서 이미 1위를 차지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신죠군은 스사키시를 가로지르는 신죠 강에서 목격된 일본의 마지막 수달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머리에는 스사키시의 냄비라멘 모자를 쓰고 있는데요. 여러 캐릭터 안을 가지고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끝에 탄생한 스타입니다. 캐릭터 탄생이 어느덧 10주년이 돼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동상 건립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日요일日문화]"캐릭터 하나로 연간 1조원씩 번다"…지역 캐릭터 창출에 열 올리는 日 스사키시 캐릭터 신죠군.(사진출처=신죠군 공식 홈페이지)

크라우드 펀딩 마지막 날 밤에는 신죠군이 직접 생방송을 진행하며 모금에 나서기도 했다고 했는데요.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나자'는 슬로건 아래 만들어지는 동상은 오는 9월 시에서 열리는 캐릭터 축제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지역 캐릭터 사랑이 대단합니다. 2020년까지는 매년 지역별 캐릭터 순위를 선정하는 대회를 열기도 했었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구마모토현의 쿠마몬은 2011년 1위를 차지했던 캐릭터입니다. 구마모토(熊本)의 앞 글자가 일본어로 곰(熊)을 뜻하는 '쿠마'에서 온 점에 착안해 만든 곰 캐릭터죠. 콘셉트에도 충실해서 쿠마몬은 SNS 계정에서 모든 말끝마다 '쿠마'를 붙여서 말하고 있습니다. 아침 인사인 '오하요고자이마스'도 '오하쿠마'로 부르는 식인데요. 이처럼 유류캬라들은 지역별 특징과 콘셉트를 구현하는데 충실하게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른 인기 캐릭터도 살펴볼까요. 2012년 1위를 차지했던 사노마루는 도치기현 사노시의 캐릭터입니다. 이곳은 물이 순하고 깨끗해 육수를 내면 맛이 좋아서, 라멘이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사노마루는 이 사노 특산물 라멘 그릇을 삿갓으로 쓰고 감자튀김 검을 든 사무라이 캐릭터입니다.

[日요일日문화]"캐릭터 하나로 연간 1조원씩 번다"…지역 캐릭터 창출에 열 올리는 日 도치기현 사노시 캐릭터 사노마루.(사진출처=유루버스 공식 홈페이지)

이 지역 캐릭터들은 관광 수입을 끌어당기는 효자 노릇을 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힘을 주기도 하는데요. 2016년 구마모토에 큰 지진이 났을 때는 쿠마몬이 피난소를 직접 돌면서 어린아이들을 위로해줬다고 합니다.


경제적 효과도 어마어마합니다. 쿠마몬의 경우 관련 매출이 연간 1700억엔(1조58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2021년 12월 기준 공식 계정 팔로워만 80만명에 달하는데, 이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93만명)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숫자죠.


일단 지역 캐릭터가 뜨면 활용할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구마모토의 경우 다른 딸기 명산지에 비해 딸기가 잘 팔리지 않았는데, 포장 필름에 쿠마몬을 넣어 '쿠마몬의 딸기'로 포장만 바꿨더니 전국적으로 팔리기 시작했는데요.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는 '하나만 성공하면 된다'며 지역 캐릭터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21년도 지역 캐릭터 수는 1553개로 10년 전인 2011년(714개)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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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도 지방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동상 건립에 기꺼이 돈을 낼 정도로 지역 주민의 사랑받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동심을 지켜주면서 지방 경제에도 일조하는 유류캬라의 활약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입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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