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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꿈비, 토지가격 상승했다고 4개월 만에 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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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코스닥 상장한 꿈비, 공장 설립 이유로 추가 자금 필요
IPO 조달한 자금으로 부족해 당초 계획 변경
자세한 설명 없이 유상증자…주주들 불만 목소리 커져

올해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꿈비가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 가운데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택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생겼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꿈비는 신주 150만주를 발행해 202억원을 조달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1만3460원이고, 최종 발행가는 오는 14일 확정한다.


조달한 자금은 공장을 신설하는 데 사용한다. 토지비·건축비 등을 포함해 총 21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132억원은 공장을 설립하는 데 쓰고, 나머지 자금은 원부자재 구입비와 외주가공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공장을 설립하는 데 부족한 재원은 기업공개(IPO) 당시 조달한 자금으로 충당한다.


회사 측은 유아용 매트를 비롯해 주력 품목의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원가·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물류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장을 구축하면 원가 절감뿐만 아니라 물류창고 공간 확보, 재고자산 부담 감소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제품 판매가 늘면서 직접 생산시설을 보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꿈비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자금 조달일 수 있다. 하지만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PO를 하고 4개월 만에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대한 설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2월 상장 전 꿈비는 조달한 자금으로 공장을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설명에 따르면 2020년 8월에 이미 공장 구축을 계획했다. 이듬해인 2021년 6월 공장 구축 종합 보고서를 작성했고, 2022년 3월부터 9월까지 공장 부지를 검토했다. 올해 2월 말 계약하고 3월까지 잔금을 지급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꿈비는 예정대로 상장했고 최초 제시한 공모 희망가 범위 4000~4500원을 넘어선 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하는 과정에서 공장 설립 계획을 바꿀 만한 변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꿈비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기존 매입 예정이었던 용인시 남사읍 북리 토지 가격이 최초 계획보다 크게 상승해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토지를 매입할 것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꿈비는 지난 3월30일 용인이 아닌 안성에 있는 토지 매입 계약을 했다. 상장한 직후 용인에 있는 토지 매입 계약을 하려 했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대체부지를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1년 이상 준비했던 계획을 2개월 만에 변경한 셈이다.


[자금 조달]꿈비, 토지가격 상승했다고 4개월 만에 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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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차질과 무관하게 꿈비 주가는 상장 후 급등했다. 2개월 만인 3월27일 공모가의 7배 수준인 3만5450원까지 올랐다. 올해 1분기 꿈비는 매출액 68억6166만원, 영업손실 11억9906 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68억2078 만원, 영업이익 6억5950만원 대비 부진했다. 실적 개선 기대보다 IPO로 조달한 자금을 자양분 삼아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꿈비는 '일상의 감동, 육아를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기업이념으로 유아가구, 유아매트, 스킨케어 등 유아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다. 유아용품 특성상 브랜드 신뢰가 중요하다. IPO를 진행하면서 밝혔던 사업 계획을 믿고 있던 주주들에게 4개월 만에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된 이유를 충분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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