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등 해외 각국에서 40여년 동안 의료봉사를 한 '히말라야의 슈바이처' 강원희 선교사가 2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1961년 연세의대를 졸업한 고인은 1970년 강원도 무의촌에 병원을 열었고, 1982년 네팔로 건너가 네팔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에서 의료봉사를 펼쳤다.
49세의 늦은 나이에 해외선교에 나선 고인은 낮에는 환자를 돌보고 밤에는 자는 시간을 쪼개 현지 언어를 공부하며 열정적으로 의료봉사에 헌신했다. 틈나는 대로 귀국해 대형병원에서 새로운 의료기술을 익히며 의술 실력을 연마하기도 했다.
자신의 피를 수혈해 중환자를 살려내고, 환자가 퇴원하면 식료품을 사 들고 집에 찾아가는 열정에 감동한 현지인들은 고인을 '히말라야의 슈바이처'로 불렀다.
고인은 1999~2002년 안동성소병원장을 맡았지만 병원 경영이 안정되자 병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곧장 에티오피아로 떠났다. 그곳에서 7년간 의료 봉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공로로 고인은 2020년 제17회 서재필 의학상, 2014년 국민훈장 동백장, 2012년 제24회 아산상 의료봉사상, 1990년 보령의료봉사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최화순씨와 사이에 1남1녀로 강근표, 강은주씨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장지는 강원 양양군 선영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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