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워킹머신 매출 37%↑
비용 부담에 집에서 운동
다이어트 식품 수요 '껑충'
회사원 최진혁(35)씨는 여름을 앞두고 온라인몰에서 닭가슴살과 다이어트 셰이크를 구매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 등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본격적인 몸매 가꾸기에 돌입한 것이다. 최 씨는 "월급은 안 오르는데 물가는 끝도 없이 오르는 것 같다"며 "올해는 홈트레이닝(홈트)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감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다이어트 용품을 구매해 집에서 체중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헬스장보다 홈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9일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워킹머신 매출은 전월 대비 37%, 바벨은 34%, 짐볼은 28%, 덤벨은 18%, 훌라후프는 18% 증가했다. 특히 헬스용품 매출 비중은 40대 남자가 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남성(16%), 40대 여성(14%), 30대 남성(13%), 50대 여성(10%) 순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서는 스트레칭봉 502%, 요가·필라테스복 99%, 웨이트기구 48%, 요가·필라테스용품 20% 등 매출 신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SSG닷컴에서는 승마·진동운동기 매출이 95%, 워킹머신이 62%, 역기·아령이 40%, 훌라후프·줄넘기가 15% 뛰었다. 컬리에서는 마사지볼(52%), 트위스트X(25%), 요가매트(13%) 등이 잘 팔렸다.
다이어트 식품에 대한 수요도 부쩍 늘었다. 11번가에서는 효소 다이어트 식품 매출이 전월 대비 28%, 체중 조절 셰이크가 11% 증가했다. 다이어트 식품 구매는 40대 여성(24%), 50대 여성(16%), 30대 여성(14%), 40대 남성(12%), 50대 남성(10%) 순으로 높았다. G마켓에서는 다이어트 식품 판매가 24%, 단백질 셰이크가 10% 뛰었다. SSG닷컴에서는 다이어트·뷰티 매출이 26% 신장했다. 컬리에서는 단백질 건강기능식품(32%), 다이어트 건기식 제품(16%), 견과류(11%) 등이 많이 팔렸고, 샐러드 중에서는 군고구마·단호박·닭가슴살 등이 들어간 상품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각사들은 다이어트 수요 공략에 나섰다. SSG닷컴은 다음 달 4일까지 인기 헬스 기구 상품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 상품으로 이고진 실내자전거를 최대 18% 할인, 스포틀러의 재포장 또는 리퍼 상품을 최대 31% 할인 판매한다. 롯데온은 피트니스 특별전을 상시 진행하고, 실내 사이클·러닝머신 등 운동용품과 한데 모아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다이어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고물가에 홈트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운동기구, 다이어트 식품, 단백질 셰이크 등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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