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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K2전차의 심장’ 국산으로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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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K2전차 4차 양산계획(안)을 심의·의결하면서 K2 전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파워팩을 국산 개발품으로 장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2 전차에 장착된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를 합쳐 부르는 용어다. 1대당 100억원이 넘는 전차를 구동하고 속도, 방향을 조절하는 핵심 장치다. 50t이 넘는 쇳덩어리인 K2 전차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도 파워팩의 기능 때문이다. 그래서 파워팩은 ‘전차의 심장’으로도 부른다.

[양낙규의 Defence Club]‘K2전차의 심장’ 국산으로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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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K2전차 4차 양산을 추진하기로 하고 내년부터 2028년까지로 총사업비는 약 1조 94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도입 대수는 150여대다.


당초 K2 전차 개발 당시에는 외산 엔진과 변속기로 파워팩을 구성해 적용하는 것으로 2003년 개발이 추진됐다. 하지만 이후 파워팩까지 국산화해 완전한 국산 전차를 만들자는 계획에 따라 2005년 964억 원(엔진 488억+변속기 476억 원)을 들여 국산 파워팩을 만들기로 했다. K2 전차 국산 파워팩의 변속기 개발사업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485억원이 투입되어 SNT다이내믹스(옛 S&T중공업)이 맡았다. 2014년 10월 K2 전차의 국산 파워팩이 개발됐다.


국산화 실패로 1·2·3차 땐 변형 파워팩

하지만 K2 전차 1차 양산분은 국산 파워팩 개발 전에 추진돼 온전히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해 2014∼2015년 전력화했다. 이후 방사청과 제작사 현대로템은 2014년 말 K2 전차 2차 양산계약(106대)을 체결하면서 국산 엔진과 국산 변속기를 장착한 제품을 만들어 군에 납품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때부터였다. K2전차 2차 양산을 시작했는데도 파워팩에 장착할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방사청은 2018년 2월 제10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조합한 기형적인 ‘혼합 파워팩’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국산 명품무기의 하나로 꼽힌 K2 전차에 외국산 변속기가 들어가는 이상한 조합의 심장을 갖게 된 것이다.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조합한 혼합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는 2019년 3200㎞ 주행시험과 영하 32℃의 저온시동 시험을 통과했다. 그래서 그해 6월부터 혼합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 2·3차 양산품이 순차적으로 양산되어 야전에 배치되고 있다.



국산화 파워팩 시험평가 기준 적정했나

당시 일각에서는 전차생산을 포기하자는 말까지 나왔다. 대전 상공에서 평양을 때리는 원거리 정밀유도무기가 배치되는 시기에 250대가 넘는 전차를 지상에 배치하는 것이 전술적으로 옳지 않다는 비판이었다. 하지만 군은 아무리 원거리 정밀유도무기 등이 나와도 결국 전투는 지상전으로 종결될 것이란 논리를 내세웠다. 전차를 앞세우고 그 뒤를 병력이 따라가면서 소탕한다는 것으로, 산불 진화 헬기가 공중에서 물 폭탄을 투하하고 나면 소방대원이 잔불을 정리하는 식이란 논리였다.


반면, K2 전차에 적용되는 파워팩을 시험 평가할 때 독일 제품에 비해 국산 제품이 불리한 조건에서 평가받았다는 논란도 나왔다. 독일 파워팩은 새 제품으로 운용시험평가(OT)와 개발시험평가(DT)를 받았지만, 국산 파워팩은 운용시험 평가는 3326㎞, 개발시험 평가는 9643㎞ 이상 운행한 시제품으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K2 전차의 내구연한이 9600㎞인 점을 고려할 때 개발시험 평가에는 수명 주기가 도래한 전차가 투입된 셈이다.


여기에다 시험평가 기준이 국산 파워팩에 더 엄격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국산 파워팩에 적용된 ‘8시간·100㎞ 연속주행’ 평가가 독일 파워팩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산 파워팩은 8시간 연속주행 과정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독일 파워팩은 2007∼2008년에 실시된 시험평가 결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국산 파워팩은 2009년 2월부터 시작된 시험평가에서 총 124건(보완 필요 42건)의 결함이 발생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지 못했다.


[양낙규의 Defence Club]‘K2전차의 심장’ 국산으로 바뀔까


사업 포기냐, 성능개량 통한 품질개선이냐

방산업계에서는 ‘K-방산 명품무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업중단보다 성능개량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의 토마호크미사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토마호크가 실전 배치된 것은 1983년이다. 초기모델은 사전에 입력된 표적만 타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능개량을 통해 다른 표적도 임의로 지정해 공격할 수 있는 전략미사일로 탈바꿈했다.


걸프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전과 2003년 이라크 침공전,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 등에서 토마호크미사일의 성능이 입증되자 성능개량은 꾸준히 이뤄졌다. 현재는 위성항법체계(GPS)로 유도되는 아음속(시속 890㎞)의 미사일은 주로 잠수함과 구축함 등 함정을 통해 발사되며 30m의 고도를 유지한 채 최대 2500㎞ 밖의 표적도 자를 잰 듯이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다. 최적 타격 시간대가 될 때까지 토마호크 미사일이 표적 부근에 잠시 머물게 하는 체계도 갖췄다. 여기에 ‘토마호크 전술 무기 제어 체계’(TTWCS)도 성능을 개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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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K2 전차에 국산 변속기까지 탑재될 경우 폴란드 추가 수출분 등에도 완전 국산화 한 K2전차가 납품될 수 있다”면서 “SNT다이내믹스는 올해 1월 알타이 주력전차(MBT)에 탑재할 변속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기술력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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