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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났던 M&A시장, 올 들어 사모펀드 보유 매물 줄줄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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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34조→2022년 78조로 쪼그라들어
1분기에 100건 넘는 M&A 거래 성사, 거래 규모도 2배 이상으로
펀드 만기, 당국 M&A 활성화 방침 등에 매물 속속 나와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매물이 시장에 속속 풀리고 있다. 사모펀드는 보통 인수 후 5년 무렵에 매각을 시도하는데, 펀드 만기가 다가오면서 시장에 나오는 물량도 늘었다. 금리가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다소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금융당국이 기업 인수·합병(M&A)을 저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제도를 개선하려고 하는 점도 M&A 환경에 우호적이다.


1분기 100건 넘는 M&A 거래…2분기에도 매물 쏟아져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A 시장 규모는 78조7000억원 수준으로, 재작년(134조1000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과거 10년간 해마다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역성장이다.


올 1분기 들어서는 상황이 반전됐다. 100건이 넘는 M&A가 이뤄졌고, 거래 규모도 지난해 4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사모펀드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2분기에도 펀드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업자인 골프존카운티를 매물로 내놨다. 기업공개(IPO) 대신 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예상 매각가는 2조원 수준이다. 골프존카운티는 전국에 18개 골프장을 운영하는 국내 1위 사업자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골프존카운티를 설립할 당시 114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후 네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2880억원을 투입했다. 5년 전 경영난으로 회원제 골프장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자 이를 낮은 가격에 인수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IB업계 관계자는 "골프장은 한때 부르는 게 값이지만 고금리 여파와 해외 여행 재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MBK는 2019년 1조3810억원에 인수한 롯데카드도 매각 후보로 올려놨다. 지난해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타진했으며 예비입찰 과정에서 KB금융지주와 네이버 등이 구속력 없는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 역시 다양한 매물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2015년 2조7500억원에 한온시스템 경영권을 인수한 후 현재까지 이 회사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는데, 투자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공동투자자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매각 의지가 높아 올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해운 유조선사업부,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SK에코프라임, 쌍용레미콘 등 다수의 기업 경영권을 시장에 내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IMM PE는 2017년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추진 중이다. 2014년 인수한 현대LNG해운은 HMM이 인수 의향을 밝히는 등 순항하고 있다. 에어퍼스트 지분 30% 매각도 추진 중인데 KKR, 브룩필드, 블랙록, CVC캐피탈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준비 중이며, 글랜우드 PE의 PI첨단소재, 모건스탠리 PE의 전주페이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대경오앤티,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맘스터치,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버거킹, 앵커PE는 메타엠, 어펄마캐피탈은 매드포갈릭 등도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당장 무리하게 팔기보다 서브 브랜드를 들여와 키워서 전체 몸값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반토막 났던 M&A시장, 올 들어 사모펀드 보유 매물 줄줄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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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펀드 조성 나선 PEF…침체기가 기회

지난해 말부터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 넥스플렉스 등에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집행한 MBK파트너스는 연내 8조원 이상을 목표로 6호 펀드 조성에 나설 전망이다. 한앤컴퍼니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4조원대의 4호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그간 주로 해외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유치해오던 기조에서 벗어나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에도 출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IMM PE는 지난해 로즈골드 5호(2조6000억원)의 1차 클로징을 마친 후 멀티 클로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도 페트라 9호(2조원) 조성 작업에 한창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VIG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도 조 단위 신규 펀드 결성에 나섰다.


PEF는 과거 '기업 사냥꾼'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 자본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PEF에 대한 규제를 풀어 M&A를 활성화하려는 취지도 기업 구조조정, 고용창출 등의 순기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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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한계에 부딪힌 기업 다수를 PEF가 품었다. 2020년 한앤컴퍼니가 대한항공의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기내식·기내판매사업부를 9906억원에 인수했다. 2021년 JKL파트너스는 티웨이항공에 약 800억원을 투자한 후, 2022년 217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올해 1월에는 VIG파트너스가 1100억원에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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