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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그래, 난 마음이 힘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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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법은 인지 습관 트레이닝
제3자의 시점서 상황 바라보기
호흡과 신체 감각 집중하며 명상
매일 3분만 해도 강박 완화

[이 책 어때]그래, 난 마음이 힘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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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삶을 살아내는 걸 힘들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어릴 때는 어려서 그런가 하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나이를 먹고서도 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더 심한 고통을 겪기도 한다. 그중 다수는 발달장애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다. 해당 나이에 이뤄져야 할 발달이 정상치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란 추측 때문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가 쉽지 않다. 꼼꼼한 문진과 진찰,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간단한 문진만으로 판가름하는 경우가 많다. 적지 않은 경우가 개인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이상 없음’ 진단을 받는다. 이 경우 당사자는 자신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힘든 것도 아닌데 불필요하게 힘들어 하고 있다고 느끼면서 가중 고통을 받는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신의학과 뇌 과학 분야 전문가인 오카다 다카시는 책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동양북스)’를 통해 이런 이들이 경계영역인 ‘그레이존(gray zone)’에 속한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그는 "오히려 그레이존이 장애로 판정받은 사람들보다 더 심각하게 힘든 경우가 많다. 장애로 판정받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배려나 지원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단순히 ‘장애가 아닌 상태’라기보다는 아예 성격이 다른 고통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사례는 다양하다. 특정 행동을 반복하거나 분위기 파악을 못하기도 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남들보다 몇 배 더 예민하거나 주의가 산만해 정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유명인의 사례를 들어 각 내용을 소개한다.


너무 예민해서 쉽게 상처받는 스타일도 그레이존에 속한다. 주변 사람의 표정이나 몸짓 등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으로 흔히 말하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매우 예민한 사람)가 이에 해당한다. 대개는 공감능력도 뛰어난 편인데, 그런 경우에는 타인을 너무 신경 쓰는 탓에 쉽게 지치고, 상대를 더 우선시하느라 손해 보는 역할을 자청하는 등 단점이 적지 않다.


저자는 이를 ‘불안정 애착 스타일’로 분류하면서 성장환경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자기 기분에 따라 극단적으로 태도를 바꾸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부모 슬하에서 자라면서 끊임없이 부모의 눈치를 보며 자란 사람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이다.


비슷한 유형으로는 ‘공포회피형 애착 스타일’이 있다. 불안형과 회피형이 공존하는 형태로, 자신이 인정받는지 아닌지를 극도로 신경 쓰면서도 상처받는 게 싫어서 친밀한 관계를 피하는 딜레마를 품고 있다. 거절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대인관계에 소극적이고 도전을 꺼리는 게 특징이다. 저자는 "개인적인 능력이 있어도 집에서 틀어박혀 지내거나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며 "신경학적인 기능 장애는 그리 심각하지 않지만, 사람들과 섞여서 어울려 사는 것 자체가 곤란하기 때문에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경우 마음의 문제가 어깨 뭉침이나 두통, 현기증, 복통, 설사 등으로 발현하는 심신증이 자주 나타난다.


관련 인물로 저자는 근대 일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나쓰메 소세키를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그는 어린 시절 양자로 입양됐다가 파양되는 일을 거듭하면서 소속감 없이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랐다. 다행히 작가로 두각을 드러냈으나 양아버지가 계속해서 돈을 요구하는 탓에 고통받았다. 예민한 성격으로 걸핏하면 자녀들에게 화를 쏟아냈고 아내에게 자주 폭력을 휘둘렀다. 저자는 "단순히 예민한 정도가 아니라 가족들마저 자신에게 악의를 품고 있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처럼 공포회피형의 내면 깊숙한 곳에 들어 있는 인간에 대한 불신은 자신이 체험한 트라우마와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인지 습관 트레이닝’. 저자는 "상대방의 시점 그리고 제삼자의 시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면서 시야를 넓히는 훈련을 반복하라"며 "호흡과 신체 감각에 집중하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마인드풀니스) 명상법을 매일 3분 정도만 해도 강박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 외에도 나름 사교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왠지 모르게 언어 사용이 부적절하고 대화에 숨은 미묘한 뉘앙스를 못 알아듣고 본인 스스로도 그런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그레이존 등의 증상, 원인, 대처법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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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오카다 다카시 지음 | 동양북스 | 232쪽 | 1만55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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