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 유리기판 가격 20% ↑…디스플레이 원가 부담 커지나

올해 3분기부터 가격 인상
"'고릴라 글라스'와는 상관 없어"
"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 업체 부담"

미국 특수유리 기업 코닝이 디스플레이 기판 유리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에너지값 상승을 견디지 못한 탓이다. 코닝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원자재 가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닝은 24일 올해 3분기부터 전 지역에 걸쳐 모든 유리 조성과 모든 제품 사이즈(세대)에 20%의 가격 인상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기판 유리는 TV, 모니터 등을 포함한 대형 제품에 기초 소재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코닝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스마트폰에 공급하고 있는 '고릴라 글라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앞서 코닝은 지난 2021년에 유리기판 단가를 소폭 인상한 바 있다. 이번 가격 조정은 디스플레이 산업을 포함한 대다수 글로벌 산업에 영향을 미친 장기간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에너지, 원자재와 기타 운영비용(비엔화 기준)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다.

문제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다. 이번 결정으로 겨우 안정화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어서다. 디스플레이는 가전, 모바일 등과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매우 민감한 업종 중 하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곳에서만 제품을 공급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당장은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소재의 가격이 상승한 이상 장기적으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

코닝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영업 환경을 모니터링하며 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비용, 기타 산업 동향 등을 반영해 향후 가격 조정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닝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꾸준한 회복과 계절적 수요에 힘입어 올 하반기엔 디스플레이 유리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