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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약 위협받던 오리지널 약, 이 회사 만나니 날개달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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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암제 점유율 1위' 보령
파클리탁셀·호중구감소증 시장 강세

오리지널 '탁솔'·'뉴라스타' 판매 맡아
점유율·매출 반등 이뤄내

오리지널 의약품에 있어서 특허 만료는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이다. 독점 판매 기간이 끝나자마자 제네릭(복제약) 또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쏟아지면서 입지가 좁아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영업력으로 극복하면서 입지가 오히려 되살아나는 사례가 국내 항암제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복제약 위협받던 오리지널 약, 이 회사 만나니 날개달았네 보령이 판매중인 BMS의 항암제 '탁솔(성분명 파클리탁셀)' [사진제공=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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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항암제인 '파클리탁셀' 성분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탁솔'은 올해 1분기 28억5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파클리탁셀 시장이 연간 400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점유율이 27% 수준으로 높은 점유율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 판매 실적과 비교해보면 평가는 달라진다. 지난해 1분기 탁솔의 매출은 18억6100만원으로 올해 1분기 들어 무려 전년 동기 대비 53.2%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분기별 매출이 19~20억원 수준으로 점유율 역시 20% 내외였던 데 비하면 급격한 상승세다. 2001년 특허 만료 후 다양한 제네릭들이 쏟아지면서 연평균 10%의 매출 하락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연 매출이 77억원 수준까지 감소한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반등의 배경에는 판매사 전환이 있다는 평가다. 다른 파클리탁셀 제네릭의 판매를 맡아 해당 약의 점유율을 65%까지 끌어올린 바 있는 보령이 올해부터는 탁솔의 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파클리탁셀은 난소암, 유방암, 폐암, 위암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로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가 개발한 탁솔이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지난해 3월 독일 세플라팜이 BMS로부터 탁솔의 글로벌 판권을 인수하면서 국내 권리 역시 세팅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보령이 세플라팜과 국내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판매를 맡게 됐다. 보령이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선 시점이 1월 말인 점을 고려하면 불과 두 달 만에 점유율 급상승을 이뤄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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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은 국내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꼽히는 항암제 시장의 강자다. 지난해 항암제 연 매출 1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성장을 이뤄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또다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5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파클리탁셀 외에도 '젭젤카', '알림타' 등 다양한 항암제를 갖추고 합성의약품부터 바이오시밀러, 항암 보조제까지 각종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의료진과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별도의 항암제 전담 부문인 '온코(Onco)' 부문을 만들 정도로 항암제 영업에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무급을 부문장으로 선임하는 한편 온코 부문 소속 영업사원은 항암제만 영업을 하도록 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항암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조직을 부문급으로 운영하는 건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보령이 유일하다.


보령 관계자는 "영업·마케팅 인력이 배로 필요한 일이지만 질환군별로 전문적 접근을 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외에도 신장(Renal), 중추신경계질환(CNS)도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제약 위협받던 오리지널 약, 이 회사 만나니 날개달았네

이 같은 보령의 영업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사례는 또 있다. 항암 치료의 부작용 중 하나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이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는 백혈구 내에서 박테리아 및 진균 감염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호중구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빈번히 나타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항암 치료 주기에 맞춰 주기적으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주사를 맞아야 한다.


국내에서만 총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 가운데 투약 주기를 늘린 2세대 치료제 중 '페그필그라스팀' 성분의 오리지널인 한국쿄와기린의 '뉴라스타'가 지난해 310억원의 매출로 몇 년째 연 매출 1위를 공고히 지켜오고 있다. 2021년 4분기에는 처음으로 다른 바이오시밀러가 뉴라스타를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는 다시 추적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도 키 플레이어는 보령이었다. 2018~2021년에는 바이오시밀러의 판매를 맡아 이를 유력한 패권 도전자로 성장시켰지만 지난해부터는 뉴라스타의 판매를 맡았기 때문이다. 보령은 바로 연 매출을 27% 성장시키면서 2021년 46%까지 떨어졌던 연간 기준 시장 점유율도 51%로 과반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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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미약품의 신약 '롤론티스(성분명 에플라페그라스팀)'가 지난해 출시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보령이 영업력을 토대로 성공적으로 점유율을 방어해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롤론티스는 49만원의 건강보험 약가로 2세대 치료제 중 유일하게 50만원 미만의 가격을 무기 삼아 급격히 매출을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매출이 23억원을 돌파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14%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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