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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in]한은서 블룸버그로…엘리트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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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국 팀장 블룸버그行
입행 20년차에 새로운 도전
활발한 인적교류 선례될 수도

[관가 in]한은서 블룸버그로…엘리트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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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 시장에서도 팔린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한국은행에서 연봉을 크게 높여 이직하는 팀장이 나오면서 한은 내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직 주인공은 권효성 한은 통화정책국 정책분석팀장. 권 팀장은 이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인 오는 30일 블룸버그코리아 이코노미스트로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 1976년생인 권 팀장의 이직이 화제가 된 것은 연봉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올해로 입행 20년차인 권 팀장은 한은 내부에서도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승승장구하던 정통 한은맨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03년 한은에 입행해 통화정책국, 조사국, 인사경영국, 국제협력국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권 팀장은 2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로 한은 입행 20년차인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직 이유를 밝혔다. 권 팀장은 "한은에서 통화정책국·조사국 등을 거치며 정부 정책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업무를 할 수 있었던 과정은 큰 밑거름과 자산이 됐다"면서 "이를 발판으로 삼아 시장에서 더욱 역량을 펼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블룸버그코리아에서 한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를 맡게 된다. 블룸버그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커진 만큼 권 팀장을 영입하면서 한국 시장을 제대로 평가·전망할 수 있는 이코노미스트 직책을 신설했다. 권 팀장은 "한국 경제 담당으로 우리나라 경제 전망과 분석을 비롯해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까지 맡게 된다"면서 "한은 업무의 연장선상으로 투자은행(IB)의 이코노미스트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며 "인생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권 팀장이 기대하는 것 중의 하나는 보다 자유로운 시각에서 본인의 판단을 펼치고 이를 외부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과 분석 등을 한은에서 담당했지만 중앙은행 소속으로 기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좀 더 자유롭게 견해를 펼칠 수 있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적극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의 행보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외부와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활발한 인적교류를 통해 내부 역량 강화를 요청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 총재는 취임 이후 한은이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 역할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활발한 대외활동을 주문한 바 있다. 내부 직원들이 외부 기관으로 적극 파견·이직하면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의 전직자 재채용 제도에 따르면 퇴사 이후 5년 이내 재입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외부에 이직했던 직원은 자신이 원할 경우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많지는 않지만 과거에도 골드만삭스 등으로 이직했다가 한은으로 복귀한 전례가 있다. 권 팀장 역시 "총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은 직원들이 시장으로 나가고, 외부에서도 한은으로 와 근무하면서 교류를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권 팀장은 자신의 이직이 최근 한은 내부에서 불거져나오는 타 금융사 대비 낮은 연봉이나 복지 수준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권 팀장은 "전직자 재채용 제도는 이직하는 직원들에게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면서 "외부에서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은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몸값을 높이며 이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사국 과장이 한국투자증권으로, 지역본부 과장이 한국증권금융으로 옮겼다. 금융결제국에서 토스로 이직한 사례도 있으며, 회계펌으로 적을 옮기는 사례도 잇따랐다.



한은 직원들의 이같은 이직러시는 과거같지 않은 한은의 위상을 반영한 결과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유희준 한은 노조위원장은 "이전에는 한은 직원이라는 명예와 자부심, 정년까지 다닐 수 있는 안정적 직장이라는 이점이 각광받으면서 특정대학 출신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동종 업계 대비 낮은 연봉, 물가상승률에 훨씬 못 미치는 임금상승률에 대한 불만 등이 더해지면서 직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올해 신입행원 63명의 출신 대학을 분석해보면 특정대학에 집중된 과거와 달리 2022년 14곳에서 올해 22곳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채용된 한은 신입직원(종합기획직원 G5)의 초봉은 5100만원으로 은행권에서는 높은 편이 아니다"며 "대규모 성과급을 받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다 보니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한은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에게는 과거만큼 인기 직장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관가 in]한은서 블룸버그로…엘리트의 속사정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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