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대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조화를 이룰 수 있었던 참신한 행사였다."
한국은행이 남대문로 본부 재입주를 기념해 지난 12일 개최한 오픈하우스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한은 내부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독특한 컨셉의 행사가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지금껏 한은에서 진행했던 행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는 것.
오픈하우스가 열린 콘퍼런스홀. 레트로 컨셉의 행사장에 한은 직원들이 속속 들어섰다. 우선 딱딱한 좌석에 앉는 대신 모든 행사는 스탠딩으로 진행돼 행사장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양한 재미와 즐길거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 추억의 먹거리를 시간대별로 먹을 수 있는 '푸드존', 원하는 배경에서 다양한 소품과 인생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등 세 가지 존으로 구분된 행사장은 풍성한 볼거리로 직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장 한켠에는 옛 세대가 전자오락실에서 즐기던 추억의 게임 '갤러그'와 함께 요즘 세대가 즐기는 최신 VR(가상현실)게임까지 세대를 넘나들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 옆에는 윷놀이, 딱지치기 등 전통 놀이를 세대가 아우르며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추억의 달고나와 뻥튀기 등 추억의 먹거리를 나누고 포토존도 설치해 추억을 회상하며 직원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배치했다. 한국은행의 영문 이름을 딴 'BOK주점'에서는 막걸리 등을 나눠마시며 본부 입주를 기념했다. 또 30분 간격으로 MZ세대에게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도넛, 약과쿠키, 젤라또, 스콘 등의 간식들이 나오고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더해지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특히 가장 직원들의 호응이 높았던 것은 한은 직원들이 함께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인생네컷' 코너다. 최근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스티커 사진을 한은 직원들끼리 같이 찍어보기 위해 마련했는데 이창용 총재가 이날 '인싸'로 등극했다. 원래 두 명이 부스에 들어가 함께 사진을 찍는데 이 총재가 스티커 사진을 찍겠다고 나서자, 조사역 등 젊은 직원들이 우르르 같이 들어가 함께 단체사진을 찍어 이 총재의 인기를 실감했다는 후문이다. 이 총재를 비롯해 조윤제·박춘섭·장용성·신성환 금융통화위원들까지 소통에 나서면서 행사를 더욱 빛냈다.
김태경 한은 기획협력국장은 "이번 행사의 취지는 본부 재입주하면서 그동안 힘들고 복잡했던 일을 잘 마무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세대 간 소통이 중요한 만큼 옛 게임과 먹거리를 서로 공유하면서 앞으로 소통을 원활히 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국장은 "이번 행사가 '한은답지 않은 행사'라 불리며 성황리에 끝날 수 있었던 것은 한은 내부 MZ세대의 공이 컸다"면서 "행사기획 자체를 조사역 등 젊은 직원들이 주도하면서 한은다운 행사만 고집한 것이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미한 재미있는 행사로 거듭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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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체육문화활동을 하고 찍은 휴대폰 사진을 인증하면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도 진행해 임직원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채병득 한은 인사경영국장은 "자녀들이 크면서 함께 모여 체육문화활동을 하기 쉽지 않은데 이번 행사로 모처럼 함께 외식하고 사진도 찍었다는 후기가 많았다"면서 "85%에 달하는 임직원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조사역은 "이 총재 부임 1년이 지난 지금, 기존 경직됐던 내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소통을 강화하려는 분위기가 조금씩 자리잡으면서 조직 내 신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들도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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