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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전쟁 2막]②아쉬웠던 그순간...애플페이·NFC상륙 가능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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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8년간 상륙 시도
NFC단말기 보급 문제 아직도 숙제로
페이 갈라파고스 VS 선도국 기로에

[페이전쟁 2막]②아쉬웠던 그순간...애플페이·NFC상륙 가능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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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플페이 도입뿐만 아니라 국내 결제 시장의 숙제로 남아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도 과거에 추진될 기회가 있었다. 세계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선도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같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년간 군불만 때우던 애플페이

애플페이 국내 도입 첫 논의는 2015년쯤 있었다. 당시 하나금융그룹과 국내 전업 신용카드사 일부가 애플과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NFC 결제 환경과 시스템을 점검했고 일부 가맹점에서 결제 시연까지 마쳤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애플페이 상륙은 끝내 불발됐다. 비용 부담 문제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결제 건당 0.15%에 달하는 애플의 수수료에 난색을 표했지만 애플은 자체 정책상 한국에만 더 낮은 수수료를 제공할 수는 없다며 버텼다. 애플과 국내 카드사, 결제망 기업 중 누가 NFC 결제 단말기를 보급할지에 대한 이견도 좁혀지지 않았다.


이후 수년째 잠잠했던 애플페이 도입설은 2018년부터 다시 흘러나왔다. 애플이 모든 서비스에 원화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듬해 국내 카드사 8곳의 카드로 애플 앱스토어 결제가 추진된다는 소식에 애플페이 상륙 기대감이 더 커졌다. 2020년 들어 신사업 일환으로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한다는 카드사들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단말기 보급 비용 및 수수료 문제를 넘지 못하며 불발됐다.


2021년 들어 아이폰 이용자들의 희망고문이 다시 시작됐다. 애플이 이스라엘에 애플페이를 출시하면서 수수료율을 기존 0.15% 대비 저렴한 0.05%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사들 역시 이런 조건이라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경우 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VISA)가 함께 만든 NFC 규격인 EMV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국내와는 사정이 달랐다. 또 매번 발목을 잡은 NFC 단말기 보급 문제도 해소되지 못하며 상륙이 불발됐다.


여전한 숙제 NFC 단말기 보급, 그때 해결했더라면…
[페이전쟁 2막]②아쉬웠던 그순간...애플페이·NFC상륙 가능했는데 23일 서울 한 커피전문점에서 고객이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끝내 국내에 들여온 현시점에도 NFC 단말기 보급 비용은 카드업계의 오랜 숙제로 꼽힌다. 한때 국내 카드사들은 NFC를 통한 비접촉 결제 방식 자체를 꺼리기도 했다. 2015년 당시 NFC 기능 추가 여부를 놓고 앱카드 방식에 힘 쏟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대형 업체와 하나카드, BC카드 등 모바일카드 진영이 대립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모바일카드는 금융기능 탑재 유심칩을 스마트폰에 심는 방식이다. 이를 NFC 기능을 갖춘 카드단말기가 인식해 결제한다. 통신사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모바일카드에 주력했던 하나카드(SK텔레콤)와 BC카드(KT)는 IC 단말기로 교체하면서 추가 비용을 들여 NFC 기능을 탑재하자고 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앱) 내 바코드나 QR코드로 결제하는 앱카드에 주력한 카드사들은 굳이 NFC 기능 탑재 단말기로 바꾸는 것을 반대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당시에도 이미 NFC 방식은 세계적인 추세였다"라며 "그때 NFC 단말기를 선제적으로 보급했다면 애플페이 도입이 수년은 빨라졌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페이 갈라파고스 VS 페이 선도국

다만 애플페이가 도입됐다고 무조건 성공한 것은 아니다. 2016년 도입된 중국과 일본이 대표적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아이폰 점유율이 압도적임에도 애플페이가 좀처럼 확산되지 않았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된 일본 스마트폰 3167만대 중 애플 비중은 48.8%다. 다소 감소하는 추세지만 11년째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현금 결제 비중이 80%에 이르는 데다 페이페이, 라인페이, 퀵페이 등 현지 업체들이 시장을 먼저 장악하면서 애플페이 흥행은 부진했다. 6년째 일본 도쿄의 IT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씨는 "한국은 삼성페이가 안 되는 곳이 없지만 일본은 각종 페이마다 확보 가맹점이 달라 춘추전국시대"라며 "특히 QR결제에 익숙하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없어 애플페이가 간편한 결제 방식에도 잘 확산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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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국내 간편결제업체들과 카드사들도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면 애플페이와의 경쟁 승리를 넘어 간편결제 업계를 선도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상당한 파급효과를 지닌 애플페이가 상륙하면서 간편결제업체와 카드사 모두 분주히 대응에 나서고 있다"라며 "수익성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카드사도 오픈페이 등 카드사 간 협업을 확대하면서 상품중개플랫폼 기능, 데이터 기반 사업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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