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나이트 프랭크 조사
조세피난처로 부자 몰려…스위스·호주 뒤이어
전 세계에서 상위 1%의 자산이 가장 많은 국가는 모나코로 나타났다. 상속·증여세가 없어 전 세계 부호들이 조세피난처로 모나코를 찾고 있어서다.
20일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가 국가별 상위 1% 자산 규모를 조사한 결과 모나코는 1240만 달러(약 165억 원)로 집계돼 금액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스위스(660만 달러), 호주(550만 달러), 뉴질랜드(520만 달러), 미국(51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싱가포르(350만 달러), 프랑스(350만 달러), 홍콩(340만 달러), 영국(330만 달러), 이탈리아(26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아름다운 풍광의 휴양지, 영화배우 출신인 그레이스 켈리 왕비로 유명한 모나코에 부자들이 많은 건 상속·증여세가 없어서다.. 소득세나 자본이익에 대해서도 과세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모나코는 조세피난처로서 고액 자산가들이 투자이민을 가는 대표적인 국가가 됐다. 명문 축구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에 나선 영국 억만장자 짐 래트클리프, 미국 약국 체인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회장인 스테파노 페시나 등 많은 슈퍼리치가 모나코에 거주한다.
반면 필리핀과 케냐는 상위 1% 부자 자산이 각각 5만7000 달러(약 7600만 원), 2만 달러(약 2700만 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돼 국가 간 빈부 차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모나코 상위 1%에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자산은 필리핀의 218배, 케냐의 620배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국가 간 빈부 격차 확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전 세계 저소득 가구들은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소득의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음식과 주택 구입에 써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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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할리 나이트 프랭크 리서치팀 파트너는 "전 세계적인 불평등 확대로 자산에 대한 과세 측면에서 이 그룹(부유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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