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50배 때린다" 블랙핑크 암표 논란에 칼 뽑은 대만

블핑 공연 티켓 정가 45배까지 치솟아
입법원, 암표에 50배 벌금 부과할 것
매크로 사용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대만에서 K팝 걸그룹 블랙핑크 공연 입장권이 약 1700만원에 팔리는 등 암표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자 대만 입법원은 암표 판매자에 최대 50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3월 대만 가오슝에서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가 열렸다. [사진출처=블랙핑크 공식 트위터]

지난 16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입법원은 지난 12일 암표 근절을 위한 '문화창의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여야의 지지로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따르면 예술·문화공연 입장권을 액면가 또는 정가를 초과하는 금액으로 재판매할 경우 모두 암표로 간주해 입장권의 재판매 성사 여부와는 관계없이 티켓 액면가나 정가의 10~50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허위 데이터나 플러그인·매크로 프로그램 등 부당한 방법으로 티켓을 구매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과 300만대만달러(한화 약 1억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대만 공연문화부는 암표 판매 신고 포상금을 벌금의 20% 범위 안에서 최고 10만대만달러(한화 약 434만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문화부는 "제보자가 자신 이름의 공개 여부와 관계없이 제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판매 가격이 액면가를 절대 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의 암표 가격이 정가의 45배까지 치솟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콘서트 입장권 가격은 8800대만달러(한화 약 38만원)였지만 암표는 최고 40만대만달러(한화 약 17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진행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 공연 당시에도 5800대만달러(한화 약 25만원)인 입장권이 암표 거래를 통해 17배인 10만대만달러(한화 약 434만원)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언론들은 이같이 인기가 많은 K팝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암표 판매가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