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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난 사람]진정한 행복을 원한다면 마음근력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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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근력 키우면 두려움 없어져
사회문제까지도 저절로 해결
면역력 강화 노화도 늦출 수 있어
일명 '편안전활' 훈련 통해
학교폭력 예방도 가능해

“마음근력의 핵심은 모든 두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


앞서 ‘회복탄력성’으로 주목받았던 김주환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가 이번엔 책 ‘내면소통’을 통해 ‘마음근력’을 꺼내 들었다. 그는 “몸과 마음의 모든 병은 두려움에서 비롯된다”며 “회복탄력성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나 집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에서 온다”고 강조한다.


그가 책을 낸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내면소통의 개념 정립을 통해 내면소통 명상이 마음근력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가를 밝히는 이론적인 목표. 다른 하나는 마음근력을 향상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면소통 명상 방법을 제시하는 실용적 목표다. 이를 통해 그는 마음근력을 키우기 위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에게 마음근력은 우리 사회의 복잡다단한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마음근력을 키워 자신의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아간다면 나와 타인 더 나아가 사회문제가 저절로 해결된다는 믿음이다. 그런 바람을 지닌 김 교수를 지난 9일 마주했다.

[책으로 만난 사람]진정한 행복을 원한다면 마음근력을 키워라 김주환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사진제공=저자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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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근무하면서 내면소통, 명상, 마음근력, 소통능력, 회복탄력성 등을 가르치고 있다. 다만 학과명과 강의 내용에서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학과와 관련 없는 내용을 가르친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는데 이건 학과 이름이 잘못된 탓이 크다. 사실 언론홍보영상학이란 학문은 없다. 과거 신문방송학과로 불리다가 지금은 언론정보학과, 미디어학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모두 커뮤니케이션을 다룬다. 분야는 크게 미디어와 관련한 매스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말하기와 인간관계 등을 다루는 휴먼커뮤니케이션으로 나뉜다. 저는 휴먼커뮤니케이션 쪽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뇌’ ‘소통능력’ ‘내면소통’ 등을 가르치고 있다.


- 책에서 ‘마음근력’을 강조했는데, 특별히 마음근력이라 표현한 이유가 있나.

▲근육에 똑같은 부하를 계속 주면 지친 후 회복하면서 커지는 것처럼 마음근력도 역경을 딛고 튀어 오를 때 커진다. 근력을 키우려면 근육통을 먼저 겪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발달이 없다. 그렇다고 성공을 향해 이를 악물고 집착하라는 게 아니다. 그럼 유리멘탈이 된다. 강한 의지에 집착할 게 아니라 두려움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마음근력을 잘 키우면 처음부터 분노와 두려움과 불안이 일어나지 않는다.


-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요소처럼 느껴진다.

▲정신건강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면역력이 강화되고 노화도 늦출 수 있다. 성취역량과 수행능력도 높아진다. 뇌 편도체를 안정화하고 전전두피질 중심의 신경망을 활성화하면서 인지능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된다. 업무능력과 소통능력이 향상돼 스포츠, 비즈니스, 연구, 창작 활동 등 무슨 일이든 잘 할 수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 학업능력에 마음근력이 미치는 영향이 유전적 요인보다 더 크다고 들었다.

▲유전적인 영향은 5% 정도 될까 말까다. 95%는 환경이다. 여기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데, 무엇보다 나쁜 선입견을 심어주지 말아야 한다. 고등학생 아이가 공부하는 데 가서 “많이 힘들지? 조금만 참아” 이런 말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문제 잘 풀던 아이도 ‘공부는 재미없는 건데 이상하게 공부가 재밌어지려고 하네. 참아야 해’라고 생각하게 된다. (설령 그렇지 않았더라도) ‘나도 잘 했으니 너도 잘 하겠지’라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2차 방정식 푸니? 재밌겠다. 나중에 미분방정식은 더 재밌어. 인생은 그보다 더 재밌고”라고 말해 보라. 그럼 자기조절력과 자기동기력, 대인관계력이 높은 마음근력이 강한 사람이 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 화두인데, 마음근력이 학교폭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편도체를 안정화하고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하는 교육환경이 마련되면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 처벌 강화는 별 소용이 없다. ‘가해자 엄벌’ 규정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아이들 뇌의 전전두피질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그래야 폭력을 행사하기에 앞서 엄한 처벌 규정을 떠올리며 처벌의 고통을 예측하고 판단해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의사결정으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만성적 스트레스 상태를 완화시키고 부정적 감정 유발 습관을 최소화하도록 도와야 한다.


- 편도체 안정화와 전전두피질의 활성화는 어떻게 훈련하나.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나.

▲편도체 안정화와 전전두피질 활성화. 일명 ‘편안전활’ 훈련을 하면 몇 달 안에 좋아질 수 있다. 몸을 릴렉스하고 심장박동을 천천히 뛰게 하고, 호흡을 천천히 하는 게 핵심인데, 전통 명상에 그런 게 많다. 꼭 앉아서 눈을 감아야만 명상이 아니다. 걸으면서, 달리면서, 서서도, 누워서도 할 수 있다.


- 일상에서 하기 쉬운 명상법을 소개한다면.

▲의자 등받이에서 허리를 떼고 꼬리뼈부터 정수리까지 일직선이 되도록 몸을 곧게 편다. 그리고 1분간 가만히 있어 보라. 두 발은 가지런히 해서 무릎 바로 밑에 발목이 놓이도록 하고 바닥에 닿은 두 발바닥의 느낌에 집중한다. 이때 조금도 움직이면 안 된다. 그럼 밖으로 향했던 관심이 나를 향하면서 바디스캐닝이 이뤄지고, 전전두피질이 집중적으로 사용된다. 힘들면 고개를 움직여도 된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숨을 내쉬면 된다. 고개가 돌아가는 속도에 맞춰 호흡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 전전두피질 활성화가 마음근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나.

▲마음근력을 키운다는 건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쉬운 말로 행복해지는 거다. 행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선물을 받거나 로또가 당첨됐을 때처럼 도파민이 분출되면서 느끼는 행복인데, 이건 마음근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다른 하나는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면서 느끼는 행복인데 이게 진짜 행복이다.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하는 빠른 방법은 ‘나 긍정 타인 긍정’이다. 내가 스스로 내 모습에 만족하고 존중하면서 타인을 존중하고 그의 행복을 바랄 때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 성취감을 느낄 때 일어나는 자기긍정은 뿌듯함, 자부심을 선사한다.

[책으로 만난 사람]진정한 행복을 원한다면 마음근력을 키워라

- 마음근력 훈련을 하다보면 우리 사회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했는데 개인의 변화가 세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말인가.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사회구성원의 마음근력을 튼튼히 해야 한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바꾸고자 한다면 개개인의 마음근력 강화가 필수다. 마음근력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다. ‘내가’ 나 자신을(자기조절력), ‘내가’ 다른 사람을(대인관계력), ‘내가’ 세상일을(자기동기력) 더 잘 다루는 능력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곧 나를 바꾸는 것이며, 나를 바꿈으로써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마음근력은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 사실 분량도 방대하고 쉽게 읽히는 내용은 아님에도 베스트셀러에 올라 크게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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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연구를 집약한 어려운 전문학술서인데 여러분이 좋아해 주시니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기하다.

김주환 교수는?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내면소통, 명상, 마음근력, 소통능력, 회복탄력성, 설득과 리더십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뇌과학과 뇌영상 분석 기법을 이용해 내면소통과 명상의 효과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들의 연구 모임인 대한명상의학회에서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2017년부터는 연세대학교 야구부 멘털 코치를 맡아 명상 훈련을 시키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장자와 반야심경에 심취하면서부터 명상 수행을 시작했다. 미국 쿤달리니요가 전문가과정((Guru Singh, LA Kundalini University: RYT 200)을 수료했으며, 과학적 명상 연구를 선도하는 MLI(The Mind and Life Institute)의 SRI(Summer Research Institute)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출가학교를 졸업(50기)했다. 저서로는 ‘회복탄력성’, ‘그릿’ 등이 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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