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위는 심장병·암·비의도적 부상
WP "코로나19, 감기처럼 되지 않아"
지난해 미국의 사망 원인 가운데 코로나19가 심장병, 암, 비의도적 부상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비 자료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작년 미국에서는 심장병으로 69만9659명이 사망해 사망 원인 1위였다. 이어 암 사망자가 60만7790명, 약물 과다복용을 포함한 '비의도적 부상(unintentional injury)'에 따른 사망자가 21만806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자는 18만6702명이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보다는 47%나 급감한 숫자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이에 대해 WP는 "최악인 대유행 단계에서 벗어나긴 했어도 코로나19는 여전히 치명적"이라며 "코로나19가 마법처럼 독감이나 신종 감기처럼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많은 인구가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으로 높은 수준의 면역력을 갖췄음에도 코로나19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CDC의 자료를 검토한 미국 밴더빌트 의과대학의 감염병 전문 의사 윌리엄 섀프너도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아프리카에서 사자가 늙고 느린 영양을 공격하는 것처럼 코로나19는 우리 지역 사회에 연기처럼 스며들어 가장 약한 사람들을 숨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WP는 심장병 및 암 사망 증가 중 일부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일 수 있다고 보았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의료시설 방문을 연기해 암 검진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심장병 또한 코로나19와 관련한 염증으로 인해 악화했을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위협적인 질병은 심장병과 암이다.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고, 암 사망률 역시 2년 연속 증가했다. 2022년 모든 사망 원인을 포함한 미국의 전체 사망률은 2020년과 거의 비슷했으나, 2019년보다는 훨씬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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