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 몇만 원 있었다' 우겨서 곤혹
지갑 고의로 떨구고 절도범 모는 사례 있어
사회연결망서비스(SNS) 상에서 길 위에 떨어진 지갑을 주웠다가 절도범으로 몰릴 수 있다며 누리꾼들끼리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 3일 트위터 이용자 A씨는 홍대입구역 출구 근처에서 지갑을 줍지 말라는 골자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하루 만인 4일 조회 수 약 130만회, 리트윗 1만1000회, 좋아요 3400여개를 기록했다.
A씨는 서울 홍대입구역 출구 근처에서 작은 지갑을 일부러 떨어뜨리고 가는 중년 여성을 최근 두 번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히 일부러 떨어뜨렸다. 계단에 일부러 '툭' 떨어뜨리고 가더라"라며 "오늘 퇴근하는데 2번 출구 앞에 또 그 작은 지갑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거 무슨 수법인 거냐? 지갑 주우면 안 될 것 같던데 무섭다. 혹시 경험하신 분 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지갑 찾아주려고 좋은 일 했다가 괜히 무슨 일 나는 거 아닌지 모른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본다. 유실물 보시면 경찰에 신고하는 게 제일 안전한 방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지갑을 함께 목격했던 친구와 나눈 메신저 대화도 공개했다. 이들은 "출구 계단에 또 그 지갑이 있다" "인신매매 아니냐" "너무 의도적으로 두고 갔다" "무서우니까 줍지 마라" 등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절대 줍지 말고 차라리 경찰에 신고해라. 지인이 은행 ATM기 근처에 있는 지갑을 주워서 그대로 은행에 맡겼는데, 지갑 주인이 '지갑에 몇만 원 있었다'고 우겨서 곤혹스러워했다. 폐쇄회로(CC)TV가 있어도 그랬는데, 길거리는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전 카페 아르바이트하다가 카드를 찾아줬는데, 사례한다면서 사이비 교회로 끌고 가더라"라며 "일부러 블라인드 사이에 카드를 끼운 뒤 주워주면 사례한다고 끌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실제 지갑을 고의로 떨어뜨리고 이를 가져가는 사람들을 절도범으로 몰고, 신고 협박하며 금품을 뜯어내는 사례가 있다. 따라서 타인이 분실한 물건을 발견했다면, 해당 장소의 관리자 또는 경찰에게 이를 알리거나 발견 당시 상태로 지체 없이 경찰서에 가져가야 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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