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나라, 조용히 허물어지고 있다"
"尹, 미국과 일본에 살 베어 바칠 태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거론하며 "그(윤 대통령)에게 천하의 중심은, 천하의 전부는 일본과 미국뿐"이라면서 "일본을 위해서라면, 미국이 원하는 것이라면 살을 베고 뼈를 깎고 제 발등을 찍어서라도 아낌없이 남김없이 바칠 태세다. 멀쩡하던 나라는 조용히 허물어지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낸 성명서에서 "언론이 쉬쉬하고 있지만 모든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치는 중이고, 나라 살림 거덜 나고 있는데 대통령이라는 자는 그저 '굳건한 한미일 안보동맹' 열 글자를 되뇌며 사방팔방 헤매고 다닌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해 "이미 1000억달러, 자그마치 133조 투자를 계약해 둔 터였으니 백악관과 의회는 미소와 박수로 보답했지만, 미국의 심술 때문에 다 망하게 된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문제는 입도 벙긋 못했고, 받아온 투자 규모는 고작 59억 달러, 8조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령실에 내세우는 '안보 성과'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령은 '아무러면 어떠냐, '실질적 핵 공유’라는 성과를 거두었는데' 하며 의기양양하며 김칫국물부터 마시자 백악관 고위당국자가 나서서 '핵공유가 아니다!'라고 했다"며 "툭하면 없는 말 지어내고 거짓을 늘어놓는 대통령실이 ‘한미 간 인식 차이는 없다’고 말을 얼버무리는데, 어느 쪽이 가짜뉴스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핵우산'은 몰라도 '핵공유'라는,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할 수 있는 물건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는 그 자체가 허무맹랑하다"며 "차라리 남편이나 아내를 함께 갖자고 하는 편이 나을런지 모르겠다"고 비유했다.
이들은 "유례없는 성장을 이룬 기적의 코리아가 바야흐로 유례없는 내리막길에 들어서고 있어 미친 듯 비탈길을 내리달려 물속에 빠져 죽었다던 '돼지떼 이천 마리의 질주'(마르 5,13)가 떠오른다"며 "다시 한번 역사상 가장 이성적인 집단이 출현해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1일 저녁 7시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회복을 위한 시국미사'를 연다.
앞서 1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서울시청 인근에서 '월요시국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제단은 이날 배포한 성명서에서 윤 대통령을 "강한 자에게 한없이 비굴하고 약자들에게는 한없이 비정한 '삯꾼'"이라고 표현하거나 "윤석열 대통령" 대신 "윤석열 씨"라고 지칭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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