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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머스크, 당신만 빼고 다 저주받을 것"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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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 스타십 발사, 주변은 '쑥대밭'
너무 강력해 강한 진동·먼지 등 주변 피해 심각
폭발하는 바람에 파편 수십km 뒤덮어
환경 피해 우려 다시 고조, 일부 주민들 반발 심해

"정말 공포스러웠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가 역대 최대 우주발사체 스타십(Starship) 시험 발사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사상 최강의 로켓으로 그만큼 강한 진동·흙먼지 등이 발생했다. 폭파되면서 수천개의 파편이 추락해 주변 지역이 '쑥대밭'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립 야생동물 보호 구역 내에 위치해 있어 환경 피해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과학을읽다]"머스크, 당신만 빼고 다 저주받을 것" 지난 20일 오전(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 보카 치카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의 역대 최강 우주발사체 '스타십(Starship)'. 사진출처=미국 국립과학재단(N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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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 시각) 오전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우주발사체 스타십(Starship)이 텍사스 남부 보카 치카 소재 자체 우주기지 스타베이스(Starbase)에서 발사된 후 4분 만에 폭발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발사시 '미니 지진'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진동과 흙먼지가 발생했고, 폭발 후 파편이 수십km 내 지역에 뿌려지면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베이스에서 6마일 북서쪽에 위치한 포트 이사벨시 주민들은 강력한 진동에 집집마다 유리창이 최소한 하나씩은 깨지는 등 공포를 겪었다. 이 도시의 주민인 셰런 앨마거씨는 뉴욕타임스(NYT)에 "그동안 벽돌집이 흔들리는 것을 몇 번 겪었었지만 이번엔 정말로 공포스러웠다. 이번 발사는 (진동이) 완전히 다른 수준이었다"고 호소했다. 포트 이사벨시의 대변인도 "지역의 모든 곳이 굵은 모래알로 두껍게 덮였다"고 밝혔다. 포트 이사벨시는 그러나 주민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키고 있다.


발사 4분 만에 1ㆍ2단 분리에 실패해 자폭한 스타십의 파편도 주변 멕시코만 일대 수십km에 걸쳐 흩어져 있는 상태다. 이 지역 주민들은 스타십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주워 SNS에 사진을 올리고 있다. 폭발 당시 충격파도 상당히 커서 도플러 레이더 시스템에서도 뚜렷이 감지될 정도였다.


사실 스타십 발사에 따른 환경 피해 우려는 예전부터 있었다. 스타베이스가 위치한 곳은 약 2500종의 동ㆍ식물이 서식하는 국립 야생동물 보호 구역이기 때문이다. 이번 발사에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지난해 6월 "큰 영향은 없다"며 적합 판정을 내리긴 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무려 75개 사항의 예방 조치 등이 포함된 183페이지의 환경 보호 지침서를 통보받아야 했다.


특히 이번 발사로 인근 지역이 모래ㆍ먼지와 발사체 파편들로 뒤덮이는 등 '쑥대밭'이 되면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실제 발사대 근처에 위치한 리오 그란데 밸리 지역 주민ㆍ단체들은 "야생 동물 보호 구역을 파괴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을 (발사체) 폭발 위험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 내 스페이스X의 스타베이스 운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과학을읽다]"머스크, 당신만 빼고 다 저주받을 것" '스타십(Starship)' 파편을 든 시민. 사진출처=트위터

해당 지역 자치단체들은 스타십 발사 후 1~2일 이상 통제 조치를 취한 후 먼지ㆍ파편으로 덮인 곳들을 청소하는 등 비상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FAA 측은 스페이스X가 로켓 고장ㆍ자폭 등의 과정에서 이미 예정된 정상적 조처를 한 만큼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스페이스X 측은 지역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한편 로켓 파편을 발견하더라도 건드리거나 치우지 말고 자신들에게 신고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미국 법상 파편도 여전히 스페이스X의 소유다. 또 빠르면 1~2개월 내 스타십 완전체 재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앨마거씨는 "지역 사회가 희생당하고 있다"면서 "머스크는 단지 (스타십을) 공중에 띄우고 싶겠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은 저주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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