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울려 비밀경호국 긴급 출동
아동 부모 찾아주며 사건 일단락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는 미국 백악관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동에게 뚫렸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한 남자 아동이 백악관 철제 울타리 사이를 기어가 뚫고 북쪽 잔디밭에 침투해 비밀경호국이 긴급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이 아동은 부모와 떨어져 백악관 북쪽 철제 울타리 사이 틈을 비집고 백악관에 무단 침입했다. 아동이 침입하자 즉시 백악관 보안 시스템이 발동돼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출동했다. 요원들은 아동의 부모를 찾아주며 사건은 일단락났다.
다만 현장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앤서니 굴리엘미 비밀경호국 통신국장은 "오늘 백악관 북쪽 울타리를 침범한 호기심 많은 어린 방문객을 만났다"며 "우리는 이 아이가 말을 배울 때까지 기다렸다 심문하려 했지만, 아이가 타임아웃(스포츠 경기 중간 휴식시간)을 얻어 부모에게 갔다"며 농담을 했다.
아동이 기어서 백악관에 무단 침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 당시 이라크 사태에 대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직전, 한 아동이 백악관 울타리 철창 사이로 들어와 백악관이 임시 폐쇄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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