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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미래]여의도서 인천·제주로 크루즈 관광…서해뱃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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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여의도에 새 선착장 조성
인천 정기여객선 1년에 150회 운항
2026년 서울항 완공 때는 제주까지

[서울의미래]여의도서 인천·제주로 크루즈 관광…서해뱃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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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문이 열린다!"


2024년 봄꽃이 흐드러진 4월. 승객 800명을 태우고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한 한강 유람선이 밤섬을 지나 김포에 이르자 길이 157m의 거대한 아라한강갑문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갑문이 천천히 열리고 유람선이 그 틈으로 들어서니 여기저기서 승객들의 탄성이 쏟아진다. 갑문은 배를 위한 일종의 ‘엘리베이터’. 이내 30㎝ 이상 차이 나던 한강과 아라뱃길의 수위가 똑같이 맞춰진다. 10분이 지났을까. 유람선은 맞은편의 또 다른 갑문을 통과해 다시 광활한 서해로 향한다.


아라한강갑문은 아라서해갑문(인천)과 함께 ‘서해뱃길’의 핵심 코스로 꼽힌다. 선상에서 갑문을 볼 수 있는 곳은 이집트의 수에즈운하, 파나마의 파나마운하 등 전 세계에서 몇 곳 없다. 뒤이어 국내 최대 규모 인공폭포인 아라폭포를 지나고, 선상의 재즈공연과 태권도공연을 감상하다 보면 코끝에 바다 내음이 물씬 나는 아라인천여객터미널에 다다른다.


현재 김포여객터미널~인천여객터미널 구간에서 유람선을 운항하는 현대해양레저의 김진만 대표는 "여의도에 선착장이 생기고 한강이 서해와 연결되면 운항 첫해 80만명, 둘째 해 120만명에서 향후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크루즈로 서울을 찾게 될 것"이라며 "충분히 사업적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노선 다양화 및 불꽃놀이, 공연 등을 활성화해 관광객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미래]여의도서 인천·제주로 크루즈 관광…서해뱃길 열린다 한강에서 경인아라뱃길로 진입하기 위해 아라한강갑문을 개바했다.(사진=서울시)
닻 올린 서해뱃길… 서울항 앞서 여의도 선착장 조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서해뱃길’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서울시는 2026년 상반기 서울항 완공에 앞서 한강~경인아라뱃길 운항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만들고 선박 운항을 활성화하도록 내년 4월 여의도한강공원 내에 신규 선착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규 선착장의 위치는 마포대교 남단과 서울항 예정지 사이 공간이다. 길이 102m, 폭 32m로 1000t급 선박 3척을 댈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선착장을 다양한 규격의 선박을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 가능한 한 많은 선박이 활발히 왕래하도록 조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또 선착장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승하선할 수 있도록 승선대(폭 6m)를 넓게 설계하고 대합실, 휴게공간 등 편의시설을 함께 만든다.


여의도선착장이 완성되면 여의도~김포~인천 정기 여객 노선이 1년에 150회 운항한다. 서울시는 향후 민간선사 및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 서해 도서 등 운항 노선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 10~12월 1000t급 선박을 운영하는 민간선사와 협력해 여의도 부근에서 회항하는 코스로 총 15회의 시범 운항(총 승객 3838명)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민과 서울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은 앞으로 수상과 육상경로의 연계 관광을 할 수 있게 된다"면서 "오전에 배를 타고 수상으로 이동하면서 한강유람, 선상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경험하고, 오후에는 관광버스나 배에 실어 온 자전거, 개인형 이동 수단을 타고 명소를 관광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미래]여의도서 인천·제주로 크루즈 관광…서해뱃길 열린다 여의도 선착장, 서울항, 서해뱃길 위치도

여의도 선착장 조성 및 선박 도입은 순수 민간자본으로 이뤄지며, 서울시는 이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한다. 서울시는 선착장 조성 및 선박 운항과 관련해 안전사고 예방 및 사업 조건 이행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선착장을 조성하는 민간선사와 협력해 서해뱃길을 운항하고자 하는 다른 선사의 선박들도 자유롭게 계류 또는 정박할 수 있도록 선착장을 개방해 운영한다. 아울러 ‘약자와의 동행’ 시정 철학을 바탕으로 매년 사회적 약자 2000여명에게 무료승선 기회 제공,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박안전 체험, 직업체험 등 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서울항에서 제주까지 크루즈 관광도= 2026년에는 여의도 선착장이 5000t 규모의 유람선이 접안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서울항’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유람선의 덩치가 커지면 한강에서 출발해 군산항, 목포항 등을 거쳐 제주항까지 크루즈 관광 등도 가능하게 되고 중국·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각국의 여객선도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아라뱃길을 따라 서울항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업체 선정을 완료했고 이달 본격적인 서울항 관련 용역에 착수한다. 2026년까지 서울항을 국내항으로 만드는 데 이어 2028년까지 국제항으로 조성하기 위해 CIQ(세관, 출입국, 검역)를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6년 서울항 조성까지 남은 기간 여의도 선착장을 이용하는 선박들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서해뱃길 운항에 따른 보완사항을 점검하고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서해뱃길 사업의 의미는 한강 둔치만 즐기는 시대를 지나 한강을 뱃길로 적극 활용하는 데 있다. 서울시는 우선 관광·물류·레저 목적으로 한강 뱃길을 활용한 뒤 페리를 출퇴근 목적으로 사용하는 영국 런던이나 미국 뉴욕처럼 한강에 수상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르네상스 1.0에서는 인공호안 등 전반적 문제점 해결을 위해 한강 둔치 쪽을 많이 개발했고 이 결과 뚝섬·난지·여의도 한강 둔치는 즐길거리가 많은데 수상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면서 "한강 르네상스 2.0은 수상을 활성화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수한 강을 가진 도시들이 수상을 통해 발전했듯이 서울도 한강을 통해 세계 톱 5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의미래]여의도서 인천·제주로 크루즈 관광…서해뱃길 열린다
사업성과 환경문제 우려… "보완책 마련"

다만 한강과 경인아라뱃길 구간에 볼거리가 적어 서해뱃길 활성화를 위해서는 편도 2시간이 넘는 시간 관광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콘텐츠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또 대형 유람선이 운항할 경우 밤섬 등 한강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서울환경연합은 "큰 배들이 오가면서 미치는 생태계 악영향과 수질오염 문제는 경인아라뱃길로 충분히 확인됐고, 뱃길의 레저 활동이 유람선 등 대형 선박과 충돌 우려가 있다는 안전 문제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수생태계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대한 면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인근의 어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어업피해 영향조사용역도 계획 중이다.


오 시장은 "외국인들은 인구 1000만의 큰 도시 한가운데 강폭이 1㎞ 정도에 이르는 엄청난 수량을 가진 한강에 감탄한다"며 "해외관광객 3000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이번 여의도 선착장 조성을 시작으로, 한강~경인아라뱃길의 정기운항, 서울항 개항 등의 계획을 구체화해 나가는 동시에 환경단체들과도 꾸준한 대화를 통해 보완책을 마련해 한강의 자연성 역시 최대한 보존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의미래]여의도서 인천·제주로 크루즈 관광…서해뱃길 열린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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