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향산(benzoic acid, C7H6O2)'은 방부제 종류의 하나로 식품 보존료나 항균 연고제, 구강 세정제 등에 사용된다.
안식향산은 덩굴월귤(cranberry), 서양자두(plum), 말린 자두(prune), 계피(cinnamon), 딸기류 열매 등에 천연으로 존재한다. 안식향산의 백색 결정체인 안식향산나트륨(sodium benzoate)과 함께 식품산업에 사용되는 보존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안식향'은 향기가 높고 모든 사악한 기운을 쫓아낸다는 뜻이다. 동남아시아 자바·수마트라·베트남·타이 등지에 서식하는 안식향나무의 수지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안식향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식향산은 값이 싸고 변색을 유발하지 않는 장점이 있으나, 수소이온농도(pH) 범위가 산성 쪽으로 편중돼 비교적 사용 범위가 좁고 저장 때 맛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탄산음료류, 과일채소음료, 오이초절임 등 산성식품의 보존에 적합하지만 알칼리성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부 식품에서 소량 사용할 수 있지만, 빵류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최근 중국산 카스테라 제품에서 안식향산이 0.4422g/㎏ 검출됐는데, 이는 부적합 기준치인 0.006g/㎏의 73배를 넘는 수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급 회수 명령을 내렸지만, 국내에 수입된 15t의 물량 대부분이 이미 시중에 팔려 회수할 물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 동화약품의 일부 비타민 음료에서 '벤젠(benzene)'이 검출돼 사회적 논란이 됐다. 원인은 안식향산나트륨이었다. 과일음료의 자연 오염균인 진균류(효모와 곰팡이)를 억제하는 보존료로 사용된 안식향산나트륨이 비타민C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암물질인 벤젠을 생성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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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안식향산은 미국에서는 식품 원료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GRAS-1 등급'으로 분류하는 등 매우 안전한 첨가물로 평가하지만, 국내 산업계에서는 사용을 매우 꺼리는 첨가제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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