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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사전]'콘텐츠 오마카세'…축구하는 강백호 그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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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성 발휘하는 문화의 일부로 시작돼
개인을 넘어 기업도 마케팅 일환으로 활용

편집자주MZ세대의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와 행동에 당황하셨나요. 오해 없도록 이해를 돕습니다. 진짜 MZ들이 속뜻을 풀어드립니다.
[MZ사전]'콘텐츠 오마카세'…축구하는 강백호 그려주세요 [이미지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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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나온 A씨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트위터에 가입해 '슬램덩크 덕질'을 시작했다.


여러 콘텐츠 창작자들이 쏟아내는 슬램덩크 콘텐츠를 보며 즐거워하던 와중, A씨는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농구부가 아닌 북산고 농구팀의 모습은 어떨까?'


그때 마침 눈여겨보던 창작자가 "콘텐츠 오마카세 신청받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창작자에게 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북산고 5인방이 아이스하키를 하는 모습을 그려주세요. 의상이나 자세, 구도는 믿고 맡기겠습니다."


"남들과 같은 건 싫어"… 주체성 강한 MZ세대가 만들어낸 문화
[MZ사전]'콘텐츠 오마카세'…축구하는 강백호 그려주세요

'오마카세'는 '맡기다'라는 뜻의 일본어로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긴 코스 요리를 뜻한다.


오마카세 열풍은 초밥·한우구이를 넘어 커피·차까지 확장되더니, 음식이 아닌 다른 분야까지 넘어오게 됐다. 바로 '콘텐츠 오마카세'다.


'콘텐츠 오마카세'는 자신만을 위한 콘텐츠를 '금손(손재주가 좋은 사람) 창작자'에게 직접 주문·구매하는 문화를 뜻한다.


'덕질'하는 대상과 관련된 특별한 굿즈를 갖고 싶어 하거나,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있는 희소성 있는 굿즈를 원하는 수요층이 늘면서 이런 문화가 생기게 됐다.


이 같은 문화가 생기게 된 배경에는 SNS를 통해 콘텐츠 제작자와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기성품을 넘어 자신만을 위한 콘텐츠를 가지고 싶어 하는 MZ세대의 합작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MZ는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나만의 콘텐츠'를 가질 수 있어 좋고, 창작자는 용돈벌이해서 좋은 일석이조 시스템인 셈이다.


'콘텐츠 오마카세'를 이용하는 방법은 트위터 등 평소 이용하는 SNS에서 창작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거나, 창작자가 신청을 받는 시기에 신청하면 된다. 혹은 당근마켓이나 번개 장터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창작자가 판매 글을 통해 '오마카세' 신청을 받는다.


기존 '구체적인 요구 사항'에서 탈피해 WIN-WIN 구도

'콘텐츠 오마카세'는 기존에 콘텐츠를 의뢰할 때 사용하던 용어인 '커미션(commission)'과는 구분된다.


커미션은 보통 '어떻게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구체적이다. 반면 '콘텐츠 오마카세'는 세부적인 요청 없이 '알아서 잘해주세요'라는 기조가 바탕에 깔려있다.


물론 '콘텐츠 오마카세'도 돈을 내고 요청하는 만큼 요구 사항이 있을 수 있지만, 기존 커미션과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이에 더해 기존 '커미션'은 의뢰자에게 완성된 작업물을 공유하고 수정사항을 반영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대부분인데, '콘텐츠 오마카세'는 의뢰자가 믿고 맡긴 만큼 창작자는 '알아서, 최선을 다해' 제작하여 의뢰자의 입맛에 맞춘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거나 설명하기 힘든 사람도 내 마음에 드는 나만의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고, 창작자도 의뢰에서 좀 더 자유로워져 자신의 역량을 뽐낼 수 있어 서로에게 이득인 부분도 있는 것이다.


또 한 창작자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거나 평소 좋아하던 창작자에게 콘텐츠를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 나만의 콘텐츠를 맡기면서 어떤 나만의 맞춤형 콘텐츠가 탄생할지 기대감과 궁금증을 갖는 것도 '콘텐츠 오마카세'의 매력으로 꼽힌다.


개인 창작자 넘어 기업도 활발하게 활용 중
[MZ사전]'콘텐츠 오마카세'…축구하는 강백호 그려주세요 '콘텐츠 오마카세'를 안내하는 이미지(왼쪽)와 의뢰인의 직업을 바탕으로 만들어준 스티커 사진(오른쪽). [사진 출처='아이엠유어스티커스'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 MZ세대 사이에선 '콘텐츠 오마카세'를 활용한 '나만의 아이템'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콘텐츠 오마카세'는 맞춤형 콘텐츠라는 장점이 있는 만큼, 같은 대상을 덕질하는 친구와 '우정 템'을 만들기 위해 '콘텐츠 오마카세'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콘텐츠 오마카세'를 통해 가장 좋아하는 대상이 나와 친구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그림을 받아 핸드폰 케이스나 스티커 등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콘텐츠 오마카세 계정도 있다. 주문자의 이름과 직업을 바탕으로 스티커를 만들어주는 계정이다.


스티커를 받아본 누리꾼들은 "숙련된 스티커 장인의 손맛이 느껴진다"며 극찬을 남기곤 한다.


기업들도 이미 이와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여 SNS를 통해 콘텐츠 오마카세를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공식 인스타그램 댓글에 사연을 남기면 공식 캐릭터를 활용해 그림을 그려주는 마케팅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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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내가 꿈꾸는 드림 홈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한 답변을 보내면, 그 답변을 바탕으로 LG전자의 제품이 포함된 집 그림을 그려주는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줬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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