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부패는 신뢰와 평등 훼손…인·태지역 단결해서 해결해야”

박진 외교부 장관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서 개회사
"민주주의는 자유, 평화, 번영 가장 효과적인 수단"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부패는 신뢰와 청렴성, 평등을 훼손한다. 결단력과 단결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의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인도·태평양(인태) 지역회의 이튿날 ‘부패 대응에 있어서의 도전과 성과’를 주제로 한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특히 “부패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향한 진전을 방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평양 지역 장관들은 (이날 인태지역회의를 계기로) 부패 문제 해결에 대한 도전과 진전에 대해 선언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여 부패와의 싸움을 우선시하기로 했다”고 했다.

반부패를 이루기 위한 효율적인 수단으로서 한국 민주주의의 성과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박 장관은 “민주주의가 평화와 번영의 자유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남아있음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면서 “(한국 민주주의는) 태평양 지역에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를 촉진하기 위한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민주적 가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확인하고, 혁신적인 접근 방식과 모범 사례를 공유해 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주의는 잘 작동하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강력하고 정당한 수단이라고도 부연했다.

박 장관은 끝으로 “오늘 회의가 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에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더 큰 협력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공유하고 단합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민주주의 진영이 직면한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지난 2021년 미국 주도로 처음 열린 행사다. 올해는 2회째다. 한국은 지난해 말 독자적 인태 전략을 발표한 이후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번 행사 공동 주최로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의 인태 전략 추진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 장관 외에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이노공 법무부 차관, 라자 쿠마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의장, 202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