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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노화 불안, 우울증…“마음에도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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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개나리꽃이 만개한 거리를 걷노라면 추운 겨울이 언제였던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따사롭다. 이런 날, 고이 간직해왔던 우울이란 주제를 서랍에서 꺼내본다. 한국 우울증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2022년 기준 100만명 가량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5060세대가 37%가량, 10명 가운데 약 4명쯤이다. 시니어 우울증은 심각하지만 아직 낯설고 어려운 영역이다. 정신과 전문의 숫자가 환자의 0.4%에 불과한 지금, 우리가 스스로 마음 '감기'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예방도, 치유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꽃피는 계절에 이야기를 시작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시니어들의 우울증 발생률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노화의 과정은 우리를 전체적으로 위축시킨다. 인생주기(Life Cycle)에서 시니어 시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나이듦과 관련돼 각종 변화가 생기고 질병과 사망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며 이로 인해 불안감을 경험한다. 이를 ‘노화불안(Age-Related Anxiety)’이라고 한다. 건강 및 신체 기능 저하, 경제적인 상황, 치매 우려, 외모의 변화와 사회적 손실에 대한 것을 포함한다. 따라서 ’항노화(anti-aging)’ 시장은 고속 성장 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20년 기준 항노화 제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조원 규모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약 10조원, 화장품이 약 5조원, 건강기능식품 약 3조원이다. 신체 노화에 집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노화 전문가들은 지혜로운 나이듦을 준비하려면, 신체적 건강을 챙기는 것과 더불어 관계 맺기와 마음 다루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은퇴와 사별로 인한 사회적 고립, 건강 문제, 가족간 갈등, 경제적 문제는 처음 겪는 일인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시니어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나이가 같더라도 개인별 처한 상황에 따라 노화 속도, 범위가 급격히 달라진다. 과거에는 별일 아니었던 활동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이때 좌절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아진다. 예전 같지 않은 기억력, 순발력, 그리고 피곤함으로 인한 우울감은 만사를 귀찮게 만든다. 다양한 만성질환 통증도 있다.


게다가 시니어 우울증은 전형적인 우울증과 달리 모호한 신체증상, 인지기능 감퇴, 성격 변화 등이 자주 나타나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매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얼굴에 생기는 주름살은 눈에 보이지만, 정신에 생기는 노화는 주의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하지 않으면 발견하기가 어렵다. 또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치유 동기가 낮거나, 여러 부담감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예방법이 등장하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의 저자인 이근후 노학자는 평생 사람의 마음을 연구해온 정신과 전문의였다. 그는 “나이 들어 나빠지는 것에 집중하고, 잃어버리는 것을 애달파하는 데 기력을 쏟기 때문에 어렵다. 나이 들어 좋은 점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나이 들면서 좋은 일, 즐거운 일을 만들어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영국 학자 러셀(Bertrand Russell)의 “재미의 세계가 넓으면 넓을수록 행복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운명의 지배를 덜 당하게 된다”는 말을 인용한다. 어차피 우리는 살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여러 상황 속에 놓이고 그 선택이 쌓여 인생을 이루는데,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살자 하면 그런 인생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세로토닌(호르몬) 건강법으로 유명한 이시형 박사도 준비 없이 장수하면 형벌이라고 말한다. 대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일러준다. “햇볕을 받으며 20분 정도 매일 걷고, 짧은 명상도 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만나면 반갑게 허그도 하세요. ‘소식다동(少食多動·적게 먹고 많이 움직임)’, 음식은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고, 주차는 가급적 멀리 떨어진 곳에 하는 게 좋아요. 간단한 요리를 하는 것도 뇌 활성화에 도움이 됩니다. 화가 날 때는 천천히 몇 번만 심호흡을 하고, 논쟁을 할 거면 걸으면서 하세요.”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2021년 말 ‘제2의 인생연구’ 보고서에서 ‘노화’를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시니어들의 삶을 소개했다. 미국 시니어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인간관계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나이와 비례해서 가족 또는 친구와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평가하는 응답이 증가했다. 반면 202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시니어들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나 가족이 적었다. 한국 시니어들은 마음을 터놓는 소통과 관계에 더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종합하면 건강한 식습관, 적극적인 운동과 함께 사회활동을 유지하며 새로운 취미를 찾거나 신선한 경험을 추구하는 게 필요하다. 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거나, 건강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명상이나 요가 등을 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필자도 몇 가지 덧붙이자면 차 마시기, 일기 쓰기, 식물 기르기를 권한다. 감정 기복이 있거나 마음이 허할 때 의식처럼 찻잎을 우리면, 온기가 허함을 달래주며 차분해진다. 일기를 쓰면 자기 객관화가 가능해지고 회고 뿐만 아니라 내일을 계획하게 된다. 식물 키우기는 반려식물이란 말이 있을만큼 심신 안정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이 찾아오면 반겨주고 도와주기를 추천한다. 노화를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봉사를 통해 어울리자. 함께 사는 세상, 시니어는 사실 가진 것이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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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시니어트렌드]노화 불안, 우울증…“마음에도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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