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올리자던 野 돌연 재검토 주장
주호영 "무책임한 포퓰리즘 선동 정책"
한무경 "겉과 속 다른 사람, 이재명" 저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분기 가스·전기 요금 인상 계획 전면 재검토 요구한 것과 관련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무책임한 포퓰리즘 선동 정책의 소재로 정부를 공격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주장은) 너무 무책임한 주장일뿐 아니라 불과 몇 달 전 자신 당이 한 말을 뒤집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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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해 12월 한국전력채권(한전채) 발행한도를 늘리는 한국전력공사법 개정안(한전공사법)이 민주당 의원 반대로 한 차례 부결될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근본적인 대책은 전기 요금 인상이라고 강조하며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스케줄과 로드맵 제출을 요구했다"면서 "이렇게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만들어 놓고, 또 전기요금 인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던 그런 당이 당대표가 이제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말라고 하니 불과 몇 달 전 일을 깜빡한 건 아닌지, 보좌진이 놓친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2월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한전채 발행한도를 늘리는 한전공사법이 본회의에 상정됐을 때 가스·전기 요금 인상 없이 발행한도만 늘리는 것은 "아이들에게 빚을 떠넘기는 꼴"이라며 반대 토론에 나섰고 해당 개정안은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여야가 다시 숙고 후 개정안에 합의하면서 최종 통과가 됐지만 전기 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런데 돌연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2분기 가스요금과 전기요금 인상을 강행하려 한다"며 "난방비 폭탄 사태를 방치하더니 이제 겨울이 끝나자마자 다시 국민에게 공공요금 폭탄을 안기겠다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제1야당이 전기요금 인상의 근본 원인을 제공한 데 대해 사과하고 해결책 마련에 협조하기는커녕 서민들의 고통마저도 무책임한 포퓰리즘 선동 정책의 소재로 삼고 정부를 공격하고 정부에 부담을 떠넘기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탈원전 추진과 뒷정권 전기요금 인상 증가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인 한무경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한 입으로 두말하는 것을 넘어서서 앞에서는 민생 안정을 외치지만 뒤에서는 민생 파탄을 부추기는 후안무치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면서 "(한전공사법에 반대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의 말대로라면 요금 인상 철회를 촉구한 이재명 대표는 우리 아이들에게 빚으로 떠넘기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어 "수박, 민주당의 극렬 지지자들은 멀리서 찾을 게 아니라 바로 여러분들의 앞에 있다"면서 "겉과 속이 다른 수박은 다름 아닌 이재명 대표 본인이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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