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바보 증명서 줘야"
최근 이탈리아 베네치아 건물 옥상에서 다이빙을 시도하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좋아요'를 받기 위해 이 같은 행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통신(ANSA)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선 건물 옥상에서 운하를 향해 다이빙하는 한 남성의 영상이 논란되고 있다.
영상을 보면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 A씨는 3층 규모의 건물 옥상에서 운하를 향해 뛰어내렸다. 이후 그는 운하 가장자리까지 헤엄쳐 갔다. 그곳에서 A씨를 기다리던 또 다른 남성 B씨는 A씨에게 수건을 건넸다. 일부 행인들은 이들의 기행을 지켜보기도 했다.
베네치아는 운하에 들어가 수영 및 다이빙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하고 있다. 운하가 깊지도 않을뿐더러, 운행 중인 곤돌라(베네치아 운하를 운항하는 배) 등과 충돌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위가 발각되면 최소 350유로(약 48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A씨를 반드시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브루냐로 시장은 "우리는 이 사람에게 바보 증명서를 줘야 한다"며 "이런 사람들은 '좋아요' 몇 개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네치아 경찰은 현재 A씨를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그에게 수건을 건넨 B씨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A씨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게 된 과정 등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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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일부 관광객이 운하에서 다이빙하거나 수영하는 행위는 이어지고 있다. 앞서 2019년에는 체코 남성 관광객 2명이 알몸으로 운하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각 3000유로(419만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2명의 소년이 운하에서 수상스키를 타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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