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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임영웅도 안 통하네’…TS샴푸, 상장 후 계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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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땐 흑자 전망…실제론 2년 연속 적자
이자비용 증가에 광고비까지 늘어 부담↑

TS샴푸의 판매사인 TS트릴리온이 2020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당시에 제시했던 실적 전망치와 큰 괴리를 보이고 있어 주가도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30억원, 영업손실 58억원, 당기순손실 1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증가하고 영업손실폭은 소폭 줄었지만 당기순손실은 큰 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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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상장 당시 TS트릴리온이 제시했던 실적 전망치와는 큰 괴리가 있는 수치다. TS트릴리온은 2020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2022년에는 매출액 924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업설명(IR)을 했다.


하지만 상장 직후인 2021년에 곧바로 적자전환했고 지난해에도 적자를 낸 것이다. 이에 TS트릴리온의 주가도 꾸준히 우하향세를 그리며 현재 500원대로 주저앉았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규모가 줄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가비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는 이자비용 때문이다. TS트릴리온의 이자비용은 22억원으로 전년 14억원 대비 53% 급증했다. 이자비용의 증가는 이자율이 높아졌거나 차입금이 늘어서 발생한다. TS트릴리온은 둘 다 해당된다.


지난해 TS트릴리온의 단기차입금은 249억원으로 전년 202억원 대비 23.5% 증가했다. 장기차입금도 100억원가량이 유동성장기차입금 계정으로 전환했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대폭 증가한 셈이다.


실제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산출하는 유동비율을 보면 26.6% 수준이다. 전년도 56.7%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낮아졌다. 통상 유동비율은 200%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을 이상적으로 판단한다. 현재 TS트릴리온은 1년 이내 갚아야할 돈이 1년 이내 유동화할 수 있는 돈보다 4배가량 많은 셈이다.


이자율도 대폭 상승했다. TS트릴리온의 단기차입금 이자율은 최대 14% 수준이다. 지난해 말 최대 5%대였던 것에 비하면 큰 폭 상승했다. 회사 측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율이 올랐다고 밝혔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회사의 신용도에 따른 가산금리를 붙여 책정한다.


영업손실이 지속된 이유는 대규모 광고선전비를 집행했지만 매출이 그만큼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TS트릴리온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7%가량 증가했다. TS트릴리온은 손흥민·지드래곤 등 유명 모델에 의지해 제품을 마케팅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지난해에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과 전속 계약을 했다.



이처럼 광고선전비는 확대하면서도 직원들에 대한 상여금 규모는 대폭 줄여 비용을 관리했다. 지난해 TS트릴리온은 상여금으로 8400만원을 지출했다. 전년도 5억7000만원을 사용한 것에 비하면 85%이상을 줄인 셈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코로나19와 염색샴푸 난립으로 수익 기대보다는 유지하며 방어하는 한 해였다”며 “올해는 최대한 광고비를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출하고 광고비에 대한 비중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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