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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까지 준비하고 청부살인 나섰던 한인 킬러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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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살인비용' 교신 입수 후 함정수사
가상 인물 꾸며 살해 요청…잠복 후 체포

5만 달러(약 6560만원)를 받고 청부 살인을 저지르려던 한인 남성이 FBI의 함정수사에 걸려 체포됐다.


최근 미국연방수사국(FBI)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살인 청부 계획을 실행하려 한 용의자 현국 코르시악((Hyunkook Korsiak·41)을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주 태리타운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FBI는 코르시악이 "돈을 받는 대가로 살인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교신 내용을 연방 교정국(BOP)으로부터 입수한 뒤, 지난해 8월부터 함정수사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가면까지 준비하고 청부살인 나섰던 한인 킬러의 최후 청부 살인 용의자가 준비한 노인 얼굴의 위장용 가면(좌)과 용의자 차 안에서 발견된 범행용 무기 (우) [사진출처=FBI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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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자로 위장한 FBI 요원들은 지난 1월부터 용의자와 접촉을 시도해 두 달 동안 뉴욕·보스턴에서 여러 차례 만났으며, 코르시악은 FBI 요원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을 살해하는 데에 동의했다. 이 인물은 맨해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머물고 있는 사업가로 설정했다.


이후 범행 모의 회의에서 용의자는 AR-15 소총과 그가 소유한 9mm 권총 등을 사용한 살해 계획을 설명했다. 또 다른 회의에서 FBI 요원들에게 자신이 맨해튼 미드타운 거리를 걸어가는 피해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할 것이며, 차 안에서 피해자를 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알렸다. 그는 범행 후 안면 인식 기술을 피하기 위해 노인 얼굴의 라텍스 마스크를 준비하는 한편 도주를 위해 경찰 제복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8일 메인주 자신의 거주지에서 뉴욕주 태리타운으로 이동해 살인 청부 계획에 대한 마지막 준비를 하던 중 잠복했던 FBI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의 차 안에서는 AR-15 소총 등 총기 4정과 방탄조끼, 탄약 수백 발, 탄창, 위장용 라텍스 가면 등이 발견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마이클 J. 드리스콜 FBI 부국장은 "피고인은 자신의 타락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300마일 넘는 거리를 이동해가며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으려 한데다 맨해튼 한복판에서 범죄 행위를 계획했다"며 "FBI는 타인의 생명을 냉혹하게 뺏으려는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행위를 저지르려 하는 사람은 누구든 정의의 사법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뉴욕 검찰은 용의자가 살인 청부 혐의(최대 10년 징역형)와 중범죄 유죄 판결 후 총기 소지 혐의(최대 15년 징역형)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앞서 코르시악은 2018년 총기 절도 혐의로 52개월 형을 선고받은 바 있으며, 2011~2013년에도 복역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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