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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유머코드'도 읽는다…GPT-4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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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보고 글로 설명…어조 자유자재 전환
GPT-3.5보다 속이기 어려워…최신 정보는 한계

인공지능(AI) 역사의 새로운 챕터가 열린 것일까.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AI 스타트업 오픈AI가 초거대 AI 모델 'GPT-4'를 공개했다. 2016년 3월 15일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4승1패로 따돌린 지 딱 7년 만이다.


GPT-4는 바둑이라는 특정 과제만 잘했던 알파고와 비교할 수 없는 만능 플레이어다. 특히 언어 능력이 뛰어나다. 4개월 전 나온 GPT-3.5에는 없던 능력도 더했다. GPT-4는 월 20달러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 사용자 혹은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 사용자만 써볼 수 있다. GPT-4가 얼마나 똑똑해졌는지 체험해봤다.

사진 속 '유머코드'도 읽는다…GPT-4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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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화는 그림을 보는 눈이 생겼다는 점이다. 문자로만 소통하던 GPT-3.5와 달리 GPT-4는 이미지까지 이해할 수 있다. 이미지 입력 기능은 아직 테스트 단계라 아직 사용할 수 없지만 오픈AI가 공개한 영상과 보고서에서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냉장고 안을 찍은 사진을 주고 "이 재료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물으면 메뉴를 추천한다. 우유, 블루베리, 딸기, 당근 등을 보고 '요거트 파르페'를 제안하며 레시피를 알려준다.


그래프나 복잡한 수식이 들어간 수학 문제도 척척 푼다. GPT-3.5는 못 했던 일이다. 1997년 여러 국가의 하루 평균 육류 소비량 막대그래프를 주고 조지아와 서아시아의 수치 합계를 물으면 답을 내놓는다. PDF 파일을 통째로 보여주면 찾는 부분만 요약하거나 필요한 수치를 계산해준다. 수십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직접 읽고 처리하려면 몇시간이 걸릴 일을 몇 초면 끝낸다. 업무 생산성을 눈에 띄게 향상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사진 속 '유머코드'도 읽는다…GPT-4 써보니 치킷너겟으로 만든 세계지도 [사진출처=오픈AI]

놀라운 것은 이미지의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인간의 고차원적 사고 영역으로 여겨지는 유머 코드까지 읽는다. GPT-4에 "우주에서 본 지구가 얼마나 경이로운가"라는 제목의 사진을 보여주고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 치킨너겟 조각으로 만든 세계지도 사진이다. 그러자 "이 밈의 유머는 문자와 이미지의 예상치 못한 배치에서 나온다"며 "텍스트는 지구의 장엄한 이미지를 기대하게 하지만 그 이미지는 사실 평범하고 유치한 것"이라고 말해줬다.


GPT-3.5와 비교하면 언어 능력이 더 좋아졌다. 기자가 전날 쓴 GPT-4 소개 기사를 주고 'ㅁ'으로 시작하는 5문장으로 요약해달라고 하자 깔끔하게 완성했다.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했고 문맥도 자연스러웠다. 이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하고 다시 우크라이나로 바꾸는 것도 뚝딱해냈다.


어조도 자유자재로 바꾼다. 해고 대상자에게 통보 이메일을 써달라고 하자 "먼저 귀하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썼다. 글을 유머러스하게 바꿔 달라고 하자 '업무 롤러코스터에서 내려올 시간'이라는 제목에 "롤러코스터를 좋아하시나요?"로 말문을 열었다.


영어만 잘했던 GPT-3.5와 달리 한국어도 잘한다. 언어를 갖고 노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오픈AI는 GPT-4가 언어모델 성능을 평가하는 한국어 시험에서 77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GPT-3.5는 영어 시험에서 70.1점을 받았다. 단순비교하면 GPT-3.5 영어 실력보다 GPT-4 한국어 실력이 더 좋다는 의미다.


똑똑해진 만큼 속이기 어려워졌다. GPT-3.5 버전에서 유행했던 밈 '세종대왕 맥프로 던짐 사건' 등을 GPT-4에 물어보니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건이라고 제대로 답했다. GPT-3.5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초고를 작성하던 중 담당자에게 분노해 맥프로를 던진 사건'이라는 오답을 자신 있게 내놨었다. 독도는 누구 땅인지,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논란이 될 만한 답은 피했다. 찬반 의견을 나눠 요약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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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정보에는 여전히 취약하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 이슈를 설명해달라고 하자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고 했다. GPT-4는 3.5와 마찬가지로 2021년 9월 이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하기 때문이다. 정보 검색에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경우에도 제한적이다. 2020년 10월에 출범한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AI 엔지니어가 누구냐고 묻자 답을 찾지 못했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링크드인 등으로 찾을 수 있지만 링크드인에 자유롭게 접속하지 못하는 듯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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