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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파월'에 WSJ "긴축 늦춰선 안돼"…블룸버그는 "말 또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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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착륙 실패시 비난 직면할 것"
블룸버그 "개별 데이터에 지나치게 의존" 지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Fed가 흔들림 없이 긴축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논평이 나왔다.


'매파 파월'에 WSJ "긴축 늦춰선 안돼"…블룸버그는 "말 또 바꿀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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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이날 '제롬 파월의 전속력 질주'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시장은 떨고 있지만 Fed 의장은 지금 (금리인상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통화정책에는 길고 가변적인 시차가 있다"며 "만약 Fed가 연착륙에 실패한다면 평론가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파월을 비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모두 강력하게 나왔다"며 "최종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 전체가 더 빠른 긴축을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금리인상 속도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나온 직후 미국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 하락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돌파했다.


WSJ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틀렸고, 인플레를 정복했다고 선언하는 것도 잘못됐다"며 "파월은 지금 죽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 인플레란 짐승이 확실히 죽을 때까지 할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날 '제롬 파월의 발언은 사이드쇼(sideshow·부차적인 일)'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금요일 신규 일자리 통계가 나오면 발언은 또 바뀔 수 있다"며 "파월이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미국 일자리가 22만4000개 늘어 증가 폭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이날은 빅 스텝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고용 지표 둔화가 확인되면 통화 긴축과 관련한 발언 수위가 또 다시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데이터 한 개가 발표될 때마다 매파적 발언에 신경을 쓰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도 이날 블룸버그에 게재한 칼럼에서 "파월의 논평은 시장의 불안정한 변동성을 촉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Fed는 현재 정책이 가변적인 국내외 경제에 미칠 위험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 능력이 결여돼 있다"며 "(통화정책과 관련한) 중기 전략도 없고, 지나치게 데이터에만 의존하면서 오버슈팅을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Fed가 이 같은 시장 변동성을 '소음'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Fed가 지난 2년간 저지른 실수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됐고, 금융시장 질서가 무너졌다"며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할수록 경제와 시장의 사고 위험은 커진다"고 비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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