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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해진 中 '美견제·친유럽' 외교노선…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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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드' 였나…붉은 헌법책자 들고나와
'하나의 중국' 천명하며 美에 경고
유럽엔 "전략 파트너" 손 내밀어

미국을 견제하고 유럽에 다가서려는 중국의 외교 노선이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친강 외교부장은 임명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동시에 유럽을 '파트너'라 칭하며 서방 연합을 향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친강 부장은 7일 중국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만약 미국 측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을 따라 폭주하면 아무리 많은 가드레일이 있어도 탈선과 전복을 막을 수 없고, 필연적으로 충돌과 대항에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 부장은 미·중 관계가 악화했던 2021년 7월 주미대사에 임명된 바 있으며, 지난해 말 외교부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간 강경한 대미 발언을 이어오며 중국 ‘전랑(늑대) 외교’의 상징이 된 인물이기도 하다.


확고해진 中 '美견제·친유럽' 외교노선…한국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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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두고 "상대 발 넘어뜨리는 육상 선수"

친 부장은 이날 110분간 이어진 기자회견 내내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대미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시종일관 날 선 답변을 내놨다.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에서 더욱 두드러진 '공세적 외교', 이른바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 나서 성취한다)'의 태도다.


그는 정찰 풍선 문제에 대한 미 언론의 질문에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난 우발적인 의외의 사건"이라고 진단하며 "미국도 현실적인 위협이 아닌 것으로 인식했지만, 무력을 남용했고 피할 수 있었던 외교 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단추를 잘못 끼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합리적이고 건전한 바른 궤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미국이 말하는 경쟁은 사실상 전방위적 억제와 탄압이며,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이른바 중·미관계에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충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중국의 반격을 막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서 말한 '재앙적 결과'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미국을 반칙하는 운동선수에 비유하며 "올림픽 육상경기에서 늘 상대 선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심지어 상대 선수를 패럴림픽에 출전하게 만든다면 이는 공평한 경쟁이 아닌 악의적 대항"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와 개방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패거리를 만들고, 각종 폐쇄적이고 배타적 울타리를 만들며, 지역 안보를 수호한다면서 실제로는 대항을 유발하고 아·태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획책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확고해진 中 '美견제·친유럽' 외교노선…한국은? 친강 중국 외교 부장이 7일 중국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대만 해협에서의 미·중 군사 충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미리 준비한 중국 헌법책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중국 CCTV 캡처)

마치 '레드카드' 처럼…계산된 퍼포먼스

이날 회견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그가 마치 '레드카드'처럼 들고나온 붉은색의 중국 헌법 책자다. 대만 해협에서 미·중 간 군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한 내신 기자가 묻자 그는 "그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며 이 책자를 꺼내 들었다. 이어 "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신성한 영토의 일부다. 조국 통일의 대업을 완성하는 것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전 인민의 신성한 책무"라며 답변에 앞서 관련 헌법을 읽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미국에 재차 천명하기 위한 일종의 '경고' 퍼포먼스였던 셈이다. 그는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몫이며, 어떤 외세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면서 "최근 미국 고위 관리들의 간섭에 우리는 단호히 반대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럽을 향해서는 유화적 태도를 견지했다. 친 부장은 "중국과 유럽의 교류는 전적으로 서로의 전략적 이익에 기초해 독립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며 "중국과 유럽의 관계는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제3자에게 의존하거나 구속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세가 어떻게 전개되든 중국은 항상 유럽연합(EU)을 전면적 전략 파트너로 간주하고 유럽 통합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러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충돌의 어느 일방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과거형’으로 답했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 계획에 대해선 "정상 간의 왕래는 중러 관계의 나침반이자 잣대"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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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 중 친 부장은 중국 중앙(CC)TV, 신화통신, 인민일보, 봉황TV,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 7곳과 미 NBC방송, 러시아 타스통신, 프랑스 AFP통신, 일본 NHK방송 등 외신 7곳의 질문을 받아 답했다. 반면 한국 매체의 질문은 받지 않았으며, 그 결과 한·중 또는 대북 관계 관련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




베이징=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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