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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 총리 "통일교, 금전 지원 후 행사 참석 압박"…정계 유착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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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행사 참석 요구 있었다"고 증언
아베 전 총리는 축하 영상 메시지 보내기도

日 전 총리 "통일교, 금전 지원 후 행사 참석 압박"…정계 유착 증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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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사건으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가 일본의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자민당 시절 교단의 지원을 받았고, 총리를 지낸 이후에는 행사에 참석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옛 통일교단이 일본 총리에게까지 접촉하고 금전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아사히신문에 옛 통일교 측이 한국에서 여는 '천주평화연합' 행사에 직접 참석하거나 영상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2009년 총리에 당선된 그는 일제 식민 지배와 관련해 일본의 사죄를 강조했고, 한국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등의 행보로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그는 탈당 전인 1980년대 자민당 소속 중의원이던 시절 교단의 초대 일본교회 회장 구보키 오사미를 만나 교리에 대해 배웠다고도 밝혔다. 1986년 홋카이도 4구 선거에서 당선됐을 때는 선거 운동 당시 옛 통일교 우호 단체인 ‘국제승공연합’에 지지를 부탁하는 전화를 돌린 적도 있다고 했다.


교단 행사 참석을 요구받은 것은 정계를 은퇴한 2019년이다. 같은 민주당 소속 비서를 통해 "세계 정상급이 참석하고 있으니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제안을 거절하자 교단 측은 교단 간부들과 함께 저녁 자리를 갖자고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식 이후 또다시 참석 의뢰가 왔고, 재차 거절하자 교단 측은 "사례비는 얼마든지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전했다. 그는 아사히를 통해 “과거에 연루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교단의 접촉 시도는 하토야마 전 총리를 비롯해 다른 총리들에게도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가 전·현직 총리 11명에게 옛 통일교와의 접촉 여부를 물은 결과 하토야마 총리와 후쿠다 다케오 총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사회민주당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 측도 의뢰 문서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日 전 총리 "통일교, 금전 지원 후 행사 참석 압박"…정계 유착 증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천주평화연합 행사에 보낸 영상 메시지.(사진출처=유튜브 피스링크티비)

2021년 9월에는 천주평화연합이 아베 전 총리에게 접촉, 2022년 행사에 아베 전 총리가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영상에서 "한학자 총재를 비롯한 여러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당시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인도 전 총리 등 정상급 정치인들이 참석하거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아사히는 “일본에서도 저명한 정치인을 초청할 필요가 있었고, 아베 전 총리 외 다른 전직 총리들에게도 참석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옛 통일교 관계자도 “일본 교회 간부가 한국 본부에 어필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옛 통일교와 정치권의 유착이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경찰 진술에서 통일교에 원한을 품었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교단으로부터 정치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아키바 겐야 부흥상이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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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통일교단에서는 아사히의 취재에 “교단이 의뢰한 적은 없다. 우호 단체의 일은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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