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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1년]③대중무역 5개월째 적자…"리오프닝 효과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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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대(對)중국 수출 부진도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 중국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대도시를 봉쇄하면서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급속히 냉각되면서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물론 디스플레이 등 주로 중간재 수출이 크게 줄었다. 일각에선 흔들리는 대중 무역이 이미 2000년 초 중국의 성장과 맞물려 대내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자국의 내수 성장 정책을 강화하면서 중간재와 가공무역 중심인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역적자 1년]③대중무역 5개월째 적자…"리오프닝 효과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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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 무역수지는 1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98억8000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한 반면 수입(110억1900만달러)은 5.9% 늘어난 탓이다. 역대 최대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한 올해 1월(-39억7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은 감소했으나 5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해 5월 11억달러를 기록하며 1994년 8월 이후 28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9월(6억6000만달러) 반짝 흑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달까지 줄곧 무역수지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 25일 기준 39.0% 줄었고, 디스플레이(-43.5%), 석유화학(-29.5%) 등 대다수 품목이 감소했다.

[무역적자 1년]③대중무역 5개월째 적자…"리오프닝 효과 제한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韓, 대중 수입 비중 역대 최대

대중 무역수지가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표면적으로 코로나 봉쇄 조치에 따른 시장 침체 및 소비심리 위축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 최대 교역국으로 전 세계 반도체 수출 시장이 침체하면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도 확대하는 구조를 갖는다. 올해 대중 반도체 수출은 1월 46.2%, 지난달 39.0% 감소했다. 중국 정부의 산업기술 경쟁력 강화로 인한 수출 구조 변화도 악재로 지적된다. 한중 무역은 1992년 양국 수교 초기 경공업·중화학 품목 위주에서 2000년대 들어 점차 고부가가치의 중간재 교역 중심으로 변화했다. 중간재는 생산 과정에서 다른 재화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재화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의 산업기술이 성장하면서 한국의 대중 수입액도 매년 증가추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수입액은 1546억달러로 2021년(1386억달러) 대비 11.5%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과의 첨단 산업 교역을 단절하는 디커플링(분리) 압박 역시 향후 대중 무역의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말 중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를 사실상 수입할 수 없도록 하는 수출 규제를 시행했다. 중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도 대상에 포함된다. 한국 기업의 경우 1년의 유예기간을 받았지만, 앞으로 투자 등 중국과의 교역을 놓고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아울러 최근 군사용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과 최대 경쟁자인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적극 협력하는 기업에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中리오프닝 효과 제한적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중국 경제가 살아날 경우 대중국 수출 증가로 무역수지 개선에 기대를 모으고있지만, 자국 소비 중심의 내수 시장이 회복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문지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경제통상팀 부연구위원은 "중국이 소비 위주로 회복을 진행할 경우 요식업, 여행업 등이 일차적으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최근 중국이 자국 내 시장에서 자체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한국의 영향력이 크게 늘어난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중 무역수지 회복을 단순히 리오프닝 등의 이슈로 접근하기보다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중 무역수지 향방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리는 양회(兩會)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양회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의 통칭이다. 중국 국정 운영방침이 정해지는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는 매년 3월 거행된다. 올해 중국 양회의 핵심은 단연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얼마나 설정하느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내외'로 설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 기대심리가 약화하면서 목표치를 2021~2022년 2년 복합성장률(약 5.5%)보다 낮게 설정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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