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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1년]④최악 시나리오, 年 700억달러 적자…'하반기 경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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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올해 2월 기준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까지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수출입 전망의 근거가 되는 각종 경제지표가 연초부터 예상치를 웃돌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무역수지 적자가 올해 1월처럼 큰 폭으로 늘어나 장기화할 경우 경상수지 악화는 물론 그로 인한 대외신인도 하락, 환율 상승 등 일련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2년 수출입 평가 및 2023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무역수지는 138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협회가 예측한 '기본시나리오'로 코로나19 부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완화, 세계 경제 하방리스크 등 영향을 토대로 수출과 수입이 각각 4.0%, 8.0% 감소할 것을 전제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협회의 또 다른 전망인 '비관적 시나리오'에 있다. 이 시나리오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원달러 환율, 두바이유, 중국경제, IT경기, 세계경제(실질GDP), 세계교역 등 총 8개 항목으로 나눠 각각의 대외여건 변화가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한다.

[무역적자 1년]④최악 시나리오, 年 700억달러 적자…'하반기 경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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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전망 무역수지 770억달러

비관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무역수지 적자 전망치는 약 77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무역적자(-472억달러)를 60% 이상 큰 수치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상승하고, 금리의 최종 목표가 인상을 거듭하는 상황을 전제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1300~1350원 내외를 벗어나는 급격한 등락의 반복, 유가(두바이유)는 100달러를 상회해 에너지값이 치솟는 경우다. 또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장기화, 반도체 등 IT 경기의 수요 및 단가 급락, 실질GDP의 경우 1% 미만, 세계교역이 2% 내외로 감소 등이다.


이같은 대외 여건이 모두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적지만 불안 요소는 남는다. 당장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세에 대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이 아직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재확산하면서 미국의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긴축 공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위기도 나온다.


기준금리도 문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약 1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기존 3.5%로 동결했지만 이후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당일 종가와 비교해 3거래일 사이 원달러 환율이 2% 가까이(25.5원) 상승하는 등 한은 내부에서도 기준금리를 3.75%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시작했지만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여전히 미미한 것도 주요 변수다. 반도체의 경우 올해 들어 40%대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이미 협회 추정치(-15.0%)를 넘어 비관적 시나리오에 한발짝 다가서는 분위기다.



한편에선 수출 흐름이 '상저하고'로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무역적자는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며 "에너지 수입이 점차 감소하면 무역수지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허진욱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으로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 흐름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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