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78명까지 추락
외신 "韓, 출산율 1 미만인 세계 유일 국가"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외신들은 저출산 문제 원인으로 정체된 임금,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꼽았다.
CNN "한·중·일 모두 인구 통계학적 감소…생산연령 인구 아주 적어질 것"
2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한국, 세계 최저 출산율 기록 경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미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의 출산율이 또 한 번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여성들은 아이를 늦게 낳는 추세고,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33.5세였다"며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인구 통계학적 감소가 나타나고 있어 노인 인구를 부양할 생산연령인구가 아주 적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저출산 문제의 원인으로 정체된 임금, 생활비 증가, 결혼 및 성평등에 대한 인식변화 등을 꼽았다.
앞서 CNN은 지난해 12월에도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룬 바 있다. 당시 CNN은 '한국은 2000억 달러(약 261조원)를 썼지만, 이는 사람들이 아이를 가지게 할 만큼 충분하진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예비 부모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건 본질적으로 경제적인 문제보다 사회적인 문제가 더 많다"며 "이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 "저출산·고령화로 연금제도 부담↑"
같은 날 영국 가디언 또한 '인구 위기가 심화하면서 한국의 출생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출산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더 많은 자녀를 갖도록 장려한 정부의 노력이 타격 입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출산율이 1 미만인 세계 유일의 국가"라며 "세계 최저 출산율과 급속한 고령화로 한국 경제와 연금제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디언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지방정부는 현금 인센티브, 불임 치료 및 의료비 지원 등을 포함해 사람들이 자녀를 갖도록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생활비와 일과 삶의 균형 등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상태라고 진단한다"고 전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줄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줄곧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일본 또한 2021년 기준 합계 출산율이 1.30명을 기록해 한국보다 높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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