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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할래?" 짧았지만 큰 인기…무엇이 MZ 끌어들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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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수 50명 제한 '찐친'만 골라 초대
가상 공간 속 진짜 친구들
명품 과시 등 기존 SNS 염증도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가상 공간에서 자신의 캐릭터와 공간을 만들어 친구와 소통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본디'의 인기가 식고 있다. 출시 4개월 만에 구글 플레이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 회를 기록한 본디는, 이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이용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많은 가상 공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에서 본디가 단번에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무엇이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디 할래?" 짧았지만 큰 인기…무엇이 MZ 끌어들였나 구글 플레이스토어 본디 앱 설명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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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다시 '싸이' 감성으로…'구독자 수 제한' 신선하게 다가온 MZ세대

본디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한 유저(사용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본디는 2000년대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와 비슷하다는 견해가 많다.


최근 본디를 이용했다고 밝힌 20대 후반 직장인 김모씨는 "본디가 출시되면서, 친구들과 함께 즐겼다"면서 "꾸밀 수 있는 자기 방이 있는데 싸이의 미니룸과 같은 개념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20대 중반 박모씨는 "싸이(월드)를 처음 접속했을 때 느낌과 비슷하다"면서 "친구들에게 같이 (본디를) 하자고 얘기했었다"고 전했다.


여기서 본디의 가장 큰 특징은 친구 수를 최대 50명으로 한정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구를 신청할 수 있는데, 상대가 수락하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다.


본디를 즐기는 이용자들은 친구 설정에 있어 그야말로 '찐친(자기 자신과 정말 친한 친구를 뜻하는 신조어)'을 골라 신중히 초대하기 때문에, 본디에 접속해서도 아바타들의 관계가 실제 친구와의 관계처럼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사실상 무한대로 구독자 수를 늘릴 수 있는 기존의 SNS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본디에 몰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수의 SNS 계정이 있다고 밝힌 20대 후반 대학생 최모씨는 "본디는 팔로워 수가 정해져 있어, 아무래도 관리가 편하고 무엇보다 정말 내가 현실에서 아는 사람들을 구독자로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 보니) 가상 공간이지만, 가상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도 많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공개적으로 운영하는 기존의 SNS는 타인과 자신의 삶을 쉽게 비교할 수 있어 일종의 우울감도 느낄 수 있는데, 사실상 폐쇄적인 서비스 본디는 그럴 가능성이 작다는 것도 인기 요소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본디 이용자 이모씨는 "다른 (가상공간) 서비스와 달리 본디는 친구 수도 제한적이고, 명품이나 그런 걸 과시하는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SNS에 대한 부정적 감정의 영향요인과 결과요인에 관한 연구' 논문(2021, 장영혜 계명문화대 산학협력단 교수)에 따르면 타인과 자신의 인생을 비교하는 등 이유로 SNS를 중단할 수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장 교수는 논문에서 "SNS 이용자 572명을 조사한 결과 프라이버시 염려가 SNS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가장 증가시키는 요인이었다"며 "SNS 사용을 위한 매몰비용, 소외감 등 부정적 감정도 중단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SNS 중단까지 고려했다.



"본디 할래?" 짧았지만 큰 인기…무엇이 MZ 끌어들였나 취재 목적으로 생성한 기자의 본디 계정. 본디 첫 화면은 이른바 '싸이 감성'과 비슷하며, 팔로워수 경쟁이 아닌 50명 친구 제한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사진=한승곤 기자

배 타고 다니며, 친구 사귀기…게임적 요소도

본디는 가상 공간 서비스답게 자신의 캐릭터인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아바타의 얼굴 모양과 헤어스타일, 옷은 물론 배경 음악도 선택할 수 있다. 또 아이템을 통해 본디에서 제공하는 '원룸'을 꾸밀 수도 있다. 그렇게 자신의 취향대로 세팅한 방에 친구를 초대하고, 친구 방에 놀러 가서 쪽지를 붙일 수도 있다.


게임적 요소도 존재한다. 본디에서는 이용자가 배를 타고 바다를 떠다니는 '플로팅'에서 손 흔들기로 인사를 하고 '해류병'으로 모르는 사람의 메시지를 읽고 답장을 남길 수 있다. 자신의 메시지도 '해류병 던지기'로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할 수 있어, 그 과정에서 처음 보는 누군가와 친구가 될 수 있다 . 또 랜덤으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럭키 아이템'도 있다.


다만 본디는 개인 정보 침해 논란 등이 일어나 일부 이용자들이 탈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디를 서비스하는 '메타드림'은 싱가포르 소재 기업으로, 2022년 5월 소셜 메타버스 기업인 '트루리(True.ly)'의 IP(지식재산권)을 인수해 본디를 개발했다. 본디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은 앞서 복수의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외신은 본디가 금융정보 등을 과도하게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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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메타드림은 "금융정보를 수집하고 있지 않다"라며 "메타드림의 트루리와 별도의 회사로 IP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는) 서비스의 원활한 제공을 위해 유저들이 동의한 목적과 범위 내에서만 이용된다.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개인정보 유출이나 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본디가 수집하는 정보는 다른 앱에서도 수집되는 통상적인 정보이며,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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