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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칼라 수난]②해고 1순위 몰렸지만…"견딜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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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인력 10명 중 4명, 해고 한 달 만에 재취업
한쪽선 해고, 다른쪽선 채용·투자
저숙련 화이트칼라, 블루칼라로 복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고소득 사무직종인 '화이트칼라'가 구조조정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그런데 요란한 해고 소식의 이면에는 뜨거운 채용 열기가 있어 일종의 갈아타기가 벌어지고 있다. 극심한 구인난으로 몸값이 뛴 블루칼라와 비교하면 서글픈 처지지만, 화이트칼라가 받을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화이트칼라 수난]②해고 1순위 몰렸지만…"견딜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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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인력 10명 중 4명, 해고 한 달 만에 재취업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테크 기업을 떠난 직원들이 빠르게 재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 집리크루터가 빅테크 해고 도미노가 본격화된 지난해 연말 테크 기업 퇴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구직 활동을 시작한 지 적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 만에 새 직장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산업에 걸쳐 해고된 근로자의 같은 기간 재취업률인 83%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구직 활동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재취업에 성공했다는 응답이 37%를 기록했고 1~3개월이 걸렸다는 답변은 42%로 집계됐다. 재취업까지 6개월 이상이 소요됐다는 응답 역시 전체의 5%로, 앞선 지난해 2월 조사 당시 26%를 크게 하회했다.


빅테크발(發) 감원 소식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 구직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크지 않은 것이다. 줄리아 폴락 집리크루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테크 부문의 광범위한 해고, 채용 중단, 비용 절감에도 많은 근로자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새 일자리를 찾고 있다"며 "수요가 높은 기술을 보유한 테크 근로자들은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규모 감원에도 미국 고용시장에서 실업수당 청구는 늘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1000건 감소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하우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테크 부문 해고에도 근로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게 정말 쉽거나 또는 쉽다고 확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쪽선 해고, 다른쪽선 채용·투자

경기 둔화에 대한 두려움에 감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체 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집크루터에 따르면 테크 기업에서 해고됐다가 재취업한 근로자의 74%가 여전히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기업은 정리해고를 진행함과 동시에 채용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IBM의 경우 3900명 감원 방침을 밝히면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고성장 사업 분야에선 채용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연초 1만1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힌 마이크로소프트(MS)도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 AI에 지난달 100억달러(약 12조95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전통적인 테크 기업은 아니지만 컨설팅, 금융 서비스, 항공우주 업계 역시 테크 전문가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로펌 업계도 마찬가지다. 미국 로펌인 셔먼앤스털링, 굿윈프록터, 스트룩 등은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자 기업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전문 변호사 위주로 감원을 실시했다. 반면 소송, 정부 관련 업무는 여전히 밀려들고 있어 이 분야 채용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2009년과 같은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로펌 채용 분석업체인 레퍼드 솔루션의 필 플로라 부사장은 "최근 해고를 발표한 로펌들조차도 특정 분야에선 직원들을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로펌 전체 인력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숙련 화이트칼라, 블루칼라로 복귀

일시적으로 화이트 칼라에 속했던 저숙련 사무직 근로자들이 해고 한파로, 몸값이 높아진 블루칼라 업종으로 몰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시적 화이트칼라에 속했던 이들은 원래 소매·식당·서비스 등 블루칼라 업종에 종사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2021년 뜻밖의 호황으로 엔지니어·금융 전문가 채용 확대가 이뤄지면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충원한 사무직에 속했던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불황을 앞두고 가장 먼저 해고 위기에 직면했다. 그런데 이들이 몸값이 높아진 블루칼라 직종으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오히려 블루칼라 구인난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이들이 마치 ‘부메랑’처럼 다시 예전의 일자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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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사관리 솔루션 제공업체인 UKG의 데이브 길버트슨 부사장은 "소매·식당·간호 부문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높은 임금과 유연근무, 재택근무를 찾아 사무직군으로 이동했었다"며 "최근 테크·금융 부문에서 그다지 좋지 않은 일자리들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사무직으로 떠났던 근로자들이 다시 블루칼라 직종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건설·소매·식당·숙박·보건·레저·서비스 등은 구인난이 심각해 새 일자리를 찾는 게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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